전력난 허덕이는 아프리카... 우리에겐 투자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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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허덕이는 아프리카... 우리에겐 투자기회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4.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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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5월 아프리카 전력사 초청 대규모 수출상담회 서울서 개최

▲ 자료 제공=코트라
아프리카 지역 전력설비와 기자재 부문 투자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개척이 적극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트라(KOTRA) 아프리카 소재 무역관은 2일 "아프리카 대다수의 나라가 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전력설비와 기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지 전력플랜트 및 기자재 시장 확대에 맞춰 우리의 적극적 시장개척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영국 BBC 뉴스는 "남아공이 인접국가인 모잠비크의 카호라 바싸 수력발전소로부터 1500MW의 전기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이 정부에 전기요금 50% 인상을 건의한 직후 나온 보도다. 에스콤은 전력난으로 남아공의 광산업이 심각한 운영 차질을 빚자 전기수요를 억제하고 신규발전소 건설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이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에서도 전기부족으로 금광 채굴과 알루미늄 산업의 공장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지난달 10일 발전시설 개보수를 위해 아프리카개발은행으로부터 4400만 달러를 긴급 대출했다. 약 2억톤의 니켈을 보유한 브룬디는 광물값이 폭등했어도 전기 부족으로 이를 개발하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아프리카는 오랜 내전으로 전력시설이 피폐한 상태였지만 최근 전기 부족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2000년대 4~5%대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석유나 광물자원 개발에 외국인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 전기수요가 급증한 때문이다.

'세계에너지통계리뷰2007'에 따른 2006년 아프리카 전력생산은 597Twh(terawatt-hours). 6개 대륙(전세계 총합 1만9028Twh) 가운데 가장 낮은 3.1%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암흑의 대륙이다. 잠비아의 전력생산량은 772MW로 수요량 1600MW에 크게 밑돈다. 나이지리아는 1만MW 정도의 전기를 필요로 하지만 실제 생산은 발전용량의 절반수준인 2500MW에 그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아프리카 전력시장에 일찍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AES사는 남아공 IPP사업자로 선정, 760MW와 342MW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기로 했다. 일본, 프랑스도 최근 각각 4500MW 규모 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 발전기자재 공급입찰을 수주했다. 보일러, 터빈 등 총 수주금액은 44억불에 이른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해 중국이 2600MW 맘빌라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반면 우리기업은 변압기 등 일부중전기기 공급을 제외하고는 활동이 미약한 편이다. 2005년, 석유공사가 나이지리아 해상유전 광구 탐사권을 취득한 것과 연계해 한전이 나이지리아에 2250MW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자원개발과 전력, 철도 등 다양한 인프라 건설프로젝트를 연계한 협력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최동석 중아CIS팀장은 "UN의 권고에 따라 향후 ODA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ODA 공여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아프리카개발은행이나 세계은행 등의 입찰기회를 적극 활용하되 사전에 치밀한 입찰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5월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제전력IT 및 전기설비전'(글로벌파워텍)을 연다. 남아공,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등의 전력기관 발주처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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