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듯한 한나라당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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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듯한 한나라당을 바란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6.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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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 이병익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의 전신은 3당합당으로 이루어진 민자당(민주자유당)이 뿌리이다. 3당합당은 보수정권을 지탱하게 해준 결과가 됐다. 민자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었고 그 후에는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고 2차례에 걸친 대권 실패가 있었고 지난 대선에 처음으로 한나라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됐던 것이다.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도 알고 보면 민주당의 실정에 의한 반사적 이익이었다.

민주당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10년 간의 좌파집권이 우파를 불러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보수의 승리라기보다는 우파의 승리라고 본다. 우파가 모두 보수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진보적 우파도 존재하는 것이다. 보수우파는 이제 더 이상 단독으로 집권을 할 수 있는 세력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보수우파가 집권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으니 착각인 것이다. 보수우파는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변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선거를 거치면서 한나라당의 의원들의 상당수는 깨우쳤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구태의 보수적인 습성을 타파해야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번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의원들 중에는 진보적 보수에 걸맞는 얼굴이 몇 되지 않는다. 지난 한나라당을 이끌어 온 지도부는 한번쯤 뒤로 물러서서 자신들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자신들의 정체성이 변화된 한나라당의 얼굴로 적합한지를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이들 중에는 소장파라고해서 한나라당의 우파적 보수성에 반기를 들거나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했던 사람들도 물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지도부의 보수성에 휩쓸려 안주했던 과거가 있음을 반성해야 한다. 또 그들 스스로 지도부에 편입돼 권한을 가졌으나 대통령과 지도부의 뜻을 거스리지 못하고 종속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었던 과거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의 지도부는 민심을 되돌리기위한 극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절대로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자신들이 없어지든지 변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새로운 지도부는 진보적 우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역사와 전통이 우파적 가치관을 시행해야 정체성에 맞는 길이기 때문이다. 진보라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지향적인 정책과 비젼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대표 경선에는 홍준표, 박진, 유승민, 권영세, 원희룡 ,나경원, 남경필 이상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7명의 후보가 개인적으로는 유능하고 리더십도 있다고 보지만 새로운 한나라당의 이미지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대표할 얼굴에 걸맞는 이미지나 리더십에는 유승민, 권영세 의원이 이들 중에는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드는 일이 급한 것이고 새로운 대표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 이므로 앞으로 1년여 동안은 참신한 이미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표최고위원이외에 4명이 최고위원이 될 것이므로 탈락하는 2명에게는 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은 이제 계파해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난 대선을 위한 한나라당의 경선에서부터 시작한 인위적인 계파 나누기는 이제는 없어져야 할 시점이다. 한나라당이 당 해체를 한다거나 갈리지 않는다는 전제라면 굳이 계파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이런 의미를 둔다면 계파색이 옅은 권영세 의원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본다.

앞으로 진정으로 한나라당이 진보적 우파를 지향하겠다면 당내 개혁이 시급한 시점이다. 지나간 보수를 그리워하고 옛날의 영화로운 시절을 꿈꾼다면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생복리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념만을 등에 지고 사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진보적 우파의 결집체로 세를 넓히고 반듯한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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