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채용시장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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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채용시장 '파란불'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4.15 14: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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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채용규모 늘릴 계획... 산업별 양극화 심화

▲ 2005년 이후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예상) 규모 추이.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대기업의 신규투자가 점차 확대되면서 올해 채용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채용이 늘어났지만 산업별·기업규모별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100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채용 규모는 전년실적치 대비 4.8%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5년 8.4% 증가를 보인 이후 2006년 -2.7%, 2007년 -21.4%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산업별·기업규모별 채용 양극화 뚜렷

그러나 올해 신규채용은 산업별·기업규모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보여 채용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조업 채용규모가 전년실적치 대비 10.9%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9.1% 줄었다. 규모별로도 대기업이 10.0%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17.2% 감소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투자 확대가 제조업·대기업 위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데 비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비제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후방 연관효과와 고용유발 효과가 큰 제조업·대기업의 채용규모 확대는 전체 채용시장에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 최대 걸림돌은 '인건비 압박'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은 '인건비 압박'(27.3%)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경총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상승과 비정규직 보호법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추가 비용상승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인력을 늘릴 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주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채용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2.4%의 기업이 채용 이유로 '결원 보충'을 꼽았다. 다음으로 '신규(설비) 투자 증가'(22.0%), '매출 증가에 따른 생산가동률 증가'(18.7%) 등의 순으로 높게 나왔다.

신입직 채용 늘고 경력직 줄고... 경력직 선호 꺾여

올해 기업들은 신입직 74.5%, 경력직 25.5% 비중으로 채용할 것으로 나타나 경력직 선호 추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63.5%)에 견줘 신입직 채용 비율이 11%포인트 늘어났다.

최근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따른 조직확대·개편으로 채용기간 및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력직보다는 신입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규모별로는 제조업(82.1%), 대기업(80.6%)이 비제조업(59.0%), 중소기업(52.5%)에 비해 신입직 선호가 두드러졌다.

한편, 올해 채용인원 가운데 정규직 86.8%, 비정규직 13.2%로 나타나 정규직의 채용 비중이 지난해(80.1%)에 견줘 6.7%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투자 확대를 결정한 기업들이 올해 들어 늘었고, 비정규직 보호법의 영향이 일부 반영된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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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원 2008-04-15 21:46:17
3년만에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4.8%나 늘어났군. 물론 산업별, 기업규모별 양극화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걱정되지만 일단 대기업에서부터
늘어야 중소기업으로 점증되는거니까 암튼 잘 된일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그나마 반가운 소리 듣는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