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무사히 내려갈 수 있게 해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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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무사히 내려갈 수 있게 해달라" 호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8.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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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 귀국 입장 밝혀... "정리해고 철회되면 당장 내러간다"

"제가 217일 동안 초지일관 요구한 건 정리해고 철회입니다. 정리해고만 철회되면 오늘 당장 내려갑니다."
"노동자들을 더 이상 울리지 마십시오. 더 이상 죽이지 마십시오. 아빠가 회사에 복직하는 게 소원이라는 여덟살 아이의 눈물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십시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타워 크레인에서 7개월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무사히 내려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도위원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기자회견을 한 지난 10일 희망버스와 통화에서 "조남호 회장이 귀국을 하셨다니까 결자해지 차원에서, 그리고 이미 전 국민적 근심이 돼버린 정리해고 문제를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공개편지 형식의 이 통화에서 그는 "노동자에게 왜 해고가 살인인지, 쌍용차에서 왜 15명이나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깊이 생각하셨으리라 믿는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조 회장의 깊은 성찰을 요구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수많은 노동자들이 73년을 피땀 흘리고 청춘을 바쳐 일궈낸 공장"이라며 "그런 노동자들이 길거리가 아니라 일터로, 가정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제가 217일 동안 초지일관 요구한 건 정리해고 철회입니다. 정리해고만 철회되면 오늘 당장 내려갑니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입장을 전달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정리해고만 철회되면 오늘 당장 내력간다"며 "청문회를 빌미로 저를 내려오게 하면 사태를 무마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정리해고가 정당했는지를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늦었지만 부디 이제라도 노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저를 비롯한 다섯 명의 노동자들이 크레인을 무사히 내려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18일 국회 환노위에서 열리는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을 증인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을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합의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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