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과 함께 한강의 다리가 변신을 꿈꾸고 있다.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고 차가 점령했던 경치 좋은 잠수교가 사람 중심의 다리로 바뀐다. 아래·위층으로 놓여진 반포의 두 다리가 세계적 브릿지파크(Bridge Park)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반포분수 설치·잠수교 보행로 확보·반포지구 한강공원 재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핵심 사업의 하나인 '반포권역 특화사업 및 반포분수 설치공사' 착공식을 29일 오후 2시 가졌다.

아울러 시민이 공터처럼 이용해 왔던 반포지구 한강공원도 만 가지의 아름다운 한강풍경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특색 있는 시민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반포권역이 고품격 수변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반포 특화사업은 현재 설계중인 여의도, 난지, 뚝섬 한강공원 등 다른 특화사업과 더불어 본격적인 한강 르네상스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져 더욱 주목된다.

서울시는 반포지구 한강주변에 대한 대대적 리모델링을 통한 한강의 재탄생을 예고하는 이번 사업에 총 539억원을 투입해 내년 4월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반포분수... 세계 최초의 랜드마크형 교량분수

이번 특화사업 가운데 올해 9월 우선 완공돼 시민에게 선보일 1.2Km 길이의 반포분수는 차들이 지나다니는 반포대교 교량 양쪽에 분수를 설치한 세계 최초의 초대형 교량분수로서 서울의 최대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20미터 높이의 다리 양쪽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것이다.

서울의 대도시를 관통하며 서초에서 용산 구간을 강남·북으로 연결하는 반포분수는 강폭이 넓은 한강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분수대 물은 44대의 수중펌프를 통해 1분에 60여 톤 한강물을 퍼 올려 사용하며, 사용된 물은 다시 낙하를 통해 한강으로 되돌아가는 물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친환경적으로 기획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반포분수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변화하는 경관조명과 최첨단 설비로 구성된 음향효과로 아름다운 분수 연출을 극대화했다. 음향 기술지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OASE사(미 Las vsgas Bellagio Hotel 음악분수 제작사)가 프로젝트 파트너로 참여한다.

서울시는 분수 설계를 위해 지난해 8월 현상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한 뒤 각 전문 분야의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들의 기술·예술 자문을 거쳤다.

서울시는 반포분수 완공 후, 분수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을 전망대(View Point)로 선정, 점차 경관조망대, 까페 등 다양한 특화공간을 조성해 관람효과를 극대화 할 예정. 이를 통해 '꼭 와보고 싶은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강공원엔 달빛광장 조성... 산책길도 리모델링

한강공원에는 시민의 휴식과 한강조망이 가능한 달을 형상화 한 달빛광장을 조성하며, 한강의 인라인 허브 역할을 할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설치해 청소년 광장과 연계한다.

아울러 자전거 길, 리버워크 산책로, 피크닉장, 놀이터, 주차장 등도 새롭게 리모델링해 시민을 찾아간다.

또 생태관찰원과 생태관찰데크 등 한강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쉼터와 각종 공연 행사를 위한 야외무대도 마련된다. 잠수교 북단 둔치에는 강남북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이 함께 모여 어우러지는 글로벌 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영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특화사업을 통해 반포 한강공원은 국제적 경관을 가진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특히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한국적 이미지를 연출하는 반포분수는 서울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