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점령하라"... 15일 대규모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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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를 점령하라"... 15일 대규모 집회 예고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1.10.12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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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들, 한국판 월스트리트 점령... 탐욕스런 금융자본에 대한 공격 선언

"누구를 위한 금융이며 누구를 위한 금융당국인가, 금융을 규제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투기 자본을 차단해야 한다. 금융정책의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
성난 금융소비자들이 오는 1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가 점령을 예고했다.

전세계 금융자본의 본거지인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성난 미국 시민들의 점거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월스트리트 점령' 투쟁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금융소비자협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낮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자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선언했다.

이들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성난 미국시민들의 점거투쟁이 한창이다. 99%의 시민들이 1%도 채 되지 않는 월가의 탐욕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출처조차 불분명한 세계적 금융투기자본의 상장 기업 소유 지분은 평균 30%를 웃돌고,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이 절반을 넘긴 51% 수준이다.

국민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사는 그 정도가 더 심한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정부가 1대 주주인 우리금융(21.7%)를 빼고 Kb금융(63.4%), 신한금융(61.1%), 하나금융(65.7%)이 모두 세계적 금융투기자본에 장악됐다(괄호안은 외국인 지분).

미국 중심의 글로벌 금융투기자본이 한국 자본시장 일반적인 진입을 넘어 사실상 한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은 금융투기자본에게 경종을 울리는 세계적 운동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누구를 위한 금융이며 누구를 위한 금융당국인가, 금융을 규제해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투기 자본을 차단해야 한다. 금융정책의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15일 오후 2시,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금융규제, 금융정책ㆍ관료 책임규명, 금융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무능하고 부패한 금융당국과 탐욕스런 금융자본이 밀집한 여의도를 점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의도를 점령하라!' 제목의 15일 집회에서는 ▲금융자본의 탐욕에 대한 규제 ▲금융자본의 탐욕과 결탁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저지른 금융관료와 금융정책에 대한 책임 규명 ▲금융자본에 의한 피해자 구제 및 금융소비자와 정리해고자 등에 대한 배상과 원직복직 요구 조건을 내걸고 탐욕스런 금융자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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