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미혼모 88% "학업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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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미혼모 88% "학업 계속하고 싶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4.30 15: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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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정부 지원 및 사회의 인식 전환 절실

▲ 청소년 미혼모들은 대부분 더 배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울여대 연구팀에 의뢰해 지난해 7~12월 사이 실시한 청소년 미혼모의 교육권 보장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의 미혼모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 미혼모 63명, 미혼모시설 실무자 16명, 학교교사 252명, 학교사회복지사 25명의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학업중단 청소년 미혼모 4명, 학업지속 미혼모 2명, 교사 5명, 학교사회복지사 3명을 심층 면담했다.

연구 결과 청소년 미혼모들은 임신과 함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이 더 배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당시 중고등학교에 적을 두고 있던 18명의 미혼모 중에서 미혼모시설 입소 이전에 학교를 완전히 중퇴한 경우는 3분의1 정도로 파악됐다. 그러나 미혼모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19세 이하의 중고등학생 연령 청소년 미혼모 63명 가운데 71.4%가 임신 당시 이미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주된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 사실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배가 불러오면 교사나 친구들이 임신 사실을 알아차리기 때문에 그 이전에 임시적 내지 장기적으로 학업을 중단한다는 것.

미혼모 학생지도를 맡았던 37명의 교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신한 학생들 가운데 '전학을 간 경우'와 '자퇴를 한 경우'가 각각 16.2%였다. 반면 '원적학교를 계속 다니거나 잠시 휴학 후 복학한 경우'는 이보다 훨씬 많은 65%로 집계됐다.

임신 및 출산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한 63명의 청소년 미혼모 가운데 87.6%는 학업을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어서', '학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등을 꼽았다.

그러나 청소년 미혼모들이 학업을 계속하는데는 넘어야 할 벽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기 양육과 관련한 경제적 문제다. 이들은 이와 함께 사회와 학교에 대해 미혼모 학생들을 따뜻한 눈길로 보살펴 줄 것을 요구했다.

연구팀은 "기존의 대안학교나 청소년 미혼모 만을 위한 새로운 대안학교의 위탁교육을 활용해 원적학교 교육의 일정기간을 인정해 주는 방안이 고민돼야 하며 청소년 미혼모 대신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는 등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정책제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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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학 2008-04-30 18:17:12
청소년 미혼모라고 해서 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 미혼모라고 공부도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되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저 아이들을 위해 국가가 나서 돌봐줘야 한다.

청소년위 2008-04-30 23:02:52
저런 거 하나 제대로 못챙기고 뭐하나 몰라.
공무원들 국민들 괜히 세금 내는거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