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겨울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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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겨울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 추진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1.11.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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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운 겨울철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최저빈곤계층으로 꼽히는 노숙인에 대한 특별보호대책 추진에 나선다.

서울시는 '올 겨울 거리에서 외롭게 돌아가시는 노숙인은 없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예년보다 노숙인 대책을 더 확대·강화했다.

시는 "서울역 상담소 기능을 확대해 24시간 노숙인 위기관리센터로 지정하고 주거·일자리 자활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하는 등 '겨울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을 오는 15일부터 넉달 간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특별보호대책의 주요 내용은▲응급구호방안 마련 ▲24시간 위기관리센터 운영 ▲주거 및 일자리 지원 확대 ▲겨울철 특별 상담원 투입 ▲민간단체와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우선 서울시는 노숙인 자활·재활쉼터 직원 및 서울시 직원 등 500여 명으로 구성된 '겨울철 특별 거리 상담반'을 운영, 올 겨울 노숙인들이 동사 등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4일 겨울철 특별 거리상담반 발대식을 갖는다.

발대식에는 옛 서울역사 안에서 노숙인 보호시설 종사자 200여 명이 참여하며, '노숙인과 트라우마' 제목으로 김준기 교수(정신과 전문의,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저자)의 강의도 진행된다.

거리상담반은 ▷응급상황에 따른 신속한 조치 ▷쪽방·고시원 등 임시주거나 응급구호방 연계 ▷쉼터 등 시설 입소 안내 ▷거리 청소 등 특별자활 일자리 제공 등을 기본으로 겨울철 노숙인들의 생활을 돕는다.

서울시는 또 상담보호센터 5개소와 쉼터 39개소 등 노숙인 보호시설 44개소(약 810여 명 수용) 등을 노숙인들이 언제든지 잠자리로 이용할 수 있는 '응급구호방'으로 활용한다.

아울러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집중케어가 필요한 만성 거리 노숙인의 경우 여인숙, 쪽방 등 20개소를 빌려 개별 보호공간(30~40명)으로 확보했다.

서울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이에 대해 "만취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노숙인들이 하룻밤이라도 쉴 수 있도록 잠자리를 제공해 동사 등 극단적인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며, 하루에 약 1000여 명의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노숙인들 '응급구호방'을 이용한 후에도 병원·시설 등과 연계하거나 상담을 통해 주거 및 일자리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컨테이너로 운영 중인 서울역 상담소도 '24시간 위기관리센터'(☎ 777-0564)로 변신해 새롭게 운영된다. 시는 상담·시설 연계뿐 아니라 응급구호 기능을 추가해 기능을 강화했다.

혹한기 거리 노숙인들의 보호에 서울시는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 민간단체와 적극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민간단체와 함께 자원봉사자 '노숙인 희망길잡이'를 100명 모집해 노숙인 밀집지역 순회를 통해 온수, 핫팩 등 겨울철 응급구호용품을 제공한다. 또 노숙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적극 동참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정관 본부장은 "겨울철은 가난과 실패를 혹독하게 경험한 노숙인들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인 만큼 이분들이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기로 희망을 갖고 올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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