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안 교수가 소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1%로 사회에 환원할 경우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며 "제가 가진 안 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교수가 남긴 전자우편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
안연구소 동료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온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그래서 우선은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1월 14일 |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