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공공병원에 첫 노조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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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서울시공공병원에 첫 노조 깃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11.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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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부병원에 노동조합 설립... 김남돈 노조위원장, 강도높은 노사교섭 예고

▲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가 설립한 공공병원에 노동조합이 깃발이 섰다. 서울시 동부병원 직원 20여 명이 23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사 회의실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 데일리중앙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처음으로 서울시가 설립한 공공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24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서울시 동부권역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온 서울 동부병원에 23일 노동조합 깃발이 올랐다.

동부병원 전체 직원 190여 명(의사직 제외) 가운데 20여 명은 23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사 회의실에 모여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동부병원지부 설립총회를 열었다. 노조 설립 하루 만인 24일 현재 조합원이 100여 명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초대 지부장(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김남돈 지부장(방사선사)은 "의료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동부병원은 그동안 정체됐다"며 "노동조합은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해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노사민정으로 구성 예정인 '서울시 보건의료위원회'에 참여해 병원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 강화를 최우선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김남돈 지부장은 "우리 병원 직원들은 보수제도 등 불합리한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를 계속해 왔지만 변화가 없었다"며 강도 높은 노사교섭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사무처장은 "서울시 동부병원지부 설립이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에도 노동조합이 설립되는 계기가 되고,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 노동조합들의 연대를 통해 서울시 공공보건의료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0월 2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와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 추진 △서울시민을 위한 건강보장사업 확대와 보건의료예산 확충 △공공병원 현안 문제 적극 해결 △노사민정 '서울시 보건의료위원회' 구성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모두가 건강한 서울' '건강격차 없는 서울' 만들기 정책협약>을 맺었다.

박원순 시장 당선 이후 노조와 서울시는 4차례(11월 8일, 16일, 17일, 23일) 면담 및 간담회를 갖고 정책협약 이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 서울시 동부병원 직원 20여 명이 23일 오후 서울 청량리역사 회의실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동부병원지부는 노조 설립 하루 만에 조합원이 100여 명으로 불어났다고 24일 밝혔다. (사진=보건의료노조)
ⓒ 데일리중앙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동부병원지부 설립을 계기로 △서울시립병원의 공공적 역할 강화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 △서울시 공공병원 확충 등 서울시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정책협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등 서울시립병원에 설립돼 있는 노동조합들과의 정책연대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에는 전국 병상수의 14.6%인 7만3000병상이 몰려 있고, 전국 상급종합병상의 44.6%가 집중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립 공공병원은 13개 4610병상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공공의료가 취약한 실정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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