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858기 가족회, 김현희와 공개토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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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858기 가족회, 김현희와 공개토론 제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28 17: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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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 국정원 "우리는 모르는 일"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을 보름여 앞둔 1987년 11월 29일.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페르시아만의 도시 아부다비를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KAL) 858기가 오후 2시 01분(한국 시각) 미얀마 남방의 안다만해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칼 858기 미스터리의 서곡이었다. 김현희에 의해 폭파됐다는 비행기에 폭파 흔적이 없다. 칼 858기 폭파 근거는 김현희의 자백뿐 그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다.

칼 858기 실종 사건 발생 24년 지난 지금까지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는 폭파범이라는 김현희씨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는 28일 성명을 내어 김현희씨와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공개된 장소에서 칼 858기 실종 사건에 대한 진실공방을 벌여보자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가 누구입니까? 왜 우리가 이 나라에서 이방인의 대우를 받고, 천대받는 존재가 되었습니까? 왜 우리의 요구가 소귀에 경읽기가 되고, 나아가 우리 가족들의 존재 자체가 묵살돼야 하는 겁니까?"

가족회는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에 이렇게 절규했다.

차옥정 가족회 회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KAL858기는 어디로 갔습니까, KAL858기와 함께 사라진 사랑하는 우리 가족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국정원과 정부 당국자에 물었다.

차 회장은 김현희씨에 대해 "범인으로 자처하며 평생 실종자 가족들을 도우며 살겠다는 각서를 남긴 그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자 일본에서 국빈대접을 받아가며 일본 국민들은 만나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는 응하면서 왜 우리 가족들은 만나주지 않느냐"며 "도대체 그는 누구냐"고 말했다.

차옥정 회장은 칼 858기 실종 사건에 대해 "누가 뭐래도 우리는 국정원(옛 안기부)의 장난으로 본다. 김현희가 범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라며 "김현희가 범인이 만났면 공개된 장소에서 우리 가족들이 묻는 질문에 진실되게 대답해보라"고 요구했다.

당시 안기부(현 국정원)은 칼 858기 사건에 대해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파 테러"라고 발표했다. 북한 정예 공작원 김현희-김승일에 의한 대남 테러라는 것이다.

차옥정 회장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우리더러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었음을 믿으라는 것이냐, 김현희의 진술 외에 정부당국의 수사 발표를 뒷받침할 물증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다."

김현희씨와 공개토론을 요구하고 있는 칼 858기 실종자 가족회와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4주기 추모제를 연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저들은 우리가 지쳐서 좌절하고 꺾이길 바라겠지만 실종자 가족들과 우리 대책위는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24년 전 그날의 진실을 위한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칼 858기 가족회의 요구에 대해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김현희씨는 개인적인 개인적인 인물로 우리와 관계 없다. 따라서 가족회의 요구에 우리가 대답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현희씨가 지금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김현희 신상에 대해 얘기해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보호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국정원의 대답은 지금 김현희씨의 소재를 말해줄 수 없으며, 따라서 가족회와의 공개 토론을 주선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현희씨는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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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시아 2011-12-01 02:19:42
궁금해서 김현희로 조회하니 달랑 이 기사 하나 눈에 띕니다.
요새 뭐하고 사나, 어째 조용한 게 국가에서 세금 좀 나눠 주는가...?

비상 2011-11-28 20:57:00
국정원이 모른다면 누가 알어?
세살 먹은 아이도 아는 진실을 국정원만 모르겠다고 하니
이게 무슨 세상이람?
당장 김현희를 대기시켜 공개토론에 나서게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