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점수 좀 따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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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점수 좀 따봅시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12.08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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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제이시 와인스쿨 원장/소믈리에)

▲ 김준철 제이시 와인스쿨 원장.
ⓒ 데일리중앙
어제가 신년인가 했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과 구세군의 자선 냄비가 등장했다. 한 일이 없이 한 해가 벌써 다 지나가는가보다.
세월의 흐름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송년회 등으로 술을 마시는 계절이 되었으므로 술 이야기를 해 본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을 마시는 장소를 보면 대체로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 등의 업소가 아니면 가정에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와인을 집에서 마시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남자들은 술은 밖에서만 마시고 집에서는 대부분 마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들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시간에 집에서 부인들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분은 혹시 괜찮은 와인을 선물로 받아두었다가 나중에 마시려고 찾아보면 아무리 찾아도 없던 경험이 없으신지? 이런 경우 대부분이 와이프가 친구들과 같이 마셔 버린 예이다.

이런 장면은 남편들이 잘 납득하기가 어려워서 "여자들이 낮에 웬 술을 마셔" 하기 쉽다.
그러나 여자라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지 말란 법은 어디에 있는가?
남편들은 주중에는 직장 일로 마시고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주말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마시면서 여자들이 술 마시는 것은 왜 안 되는가? 

여자들도 나이가 들면서 술을 좋아하고 또 마시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그 동안에는 알지 못 하고 살았었다. 저자도 옛날에는 와이프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부터 와이프가 먼저 와인을 마시자고 하고 있고 이제는 그런 일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성들이 술을 마시고 싶을 때에 남성들이 마시던 그런 술집에 가서 마시도록 하고 싶지 않다면 잘 유도해서 집에서 마시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집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둘이서 그냥 마시고 취하는 것 보다 대화를 많이 하시기 바란다.

부부간에 대화가 필요하고 당연하다고 말은 들었지만 사실 우리는 부부간에 대화를 많이 하는 문화가 아니지 않은가?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부부의 대화가 필수적인 것은 느끼고 있는데 막상 대화를 하자면 뭔가 서먹서먹하고 대화의 분위기를 잡기가 어렵다. 오랫동안 안 해본 짓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부간 대화의 필요성을 알고 진작부터 대화를 잘 해오고 있는 가정도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의 경우이다.  이럴 때에 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술도 종류가 많다, 막걸리, 소주, 맥주, 양주도 있으나 부부 사이에는 아무래도 와인이 좋지 않겠는가? 또 대화의 분위기를 위하는 데는.

와인을 한 병 사가지고 귀가하여서 저녁 후에 둘이서 같이 한잔하기 바란다.
와인을 마실 때에도 와인 병을 식탁에 달랑 올려놓고 와이프를 불러서 "한잔 합시다"라고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여러분은 밖에서 와인을 마실 때에 꼭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가면서, 집에서는 식탁위에 와인 한 병 달랑 올려놓고 마신다면 분위기가 살겠는가? 기왕에 와인을 한 병 사 들고 들어갔으면 뭔가 분위기를 좀 잡고서 와인을 마셔야 할 것이다.

저자가 알기에는 많은 여성들이 술이라고 하면 '별로'라고 하다가도 와인이라고 하면 흥미를 가진다고 한다. 

와인은 술이 아닌 뭔가 다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와인 병을 들고 들어오는 남편을 보고 속으로 "이 인간이 이제야 철이 드는가 보다. 안 하던 짓을 다하고"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와인 한 병 달랑 식탁에 올려놓고서 “와인 한잔 합시다” 하면 그 순간 부인이 실망할 수도 있다.
"
"와인은 분위기 있는 술이고 여인들은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러면 어떻게 분위기를 잡아서 와인을 마실 것인가.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고 간단한 일이다.
우선 식탁 위에다 꽃을 한 송이 꽂아놓고 다음에는 촛불을 켜기 바란다.
그 다음에는 음악을 틀어놓고 다음에는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고 와인 잔을 놓고 부인을 초대하기 바란다.  그 다음 와인 병을 따서 와인을 잔에 따르는데 부인의 잔에 먼저 따르고 와인의 맛을 보시라고 하시기 바란다.
 
분위기에 취하고 와인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는 분위기 있는 밤이 될 것이고 생활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전기를 가져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뭔가 색다른 새로운 시도를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란다.

"촛불과 꽃과 음악과 와인과"

머지않아 크리스마스이고 연말이다. 
이번 연말에는 꼭 집에서 부인과 같이 와인을 한잔 하시기를 추천한다.
연말에 점수 따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혼인 분들은 연인과 함께 꼭 와인을 한잔 드시기 바란다.
이글을 보시는 여성께서도 이번 연말에는 남편이나 남친의 옆구리를 처서라도 이런 자리를 만들도록 하고 이것이 버릇이 되도록 교육하시기 바란다.

무슨 와인을 마셔야 하냐고요?
레드 와인은 칼라가 연말에 분위기 잡는 데는 기가 막히게 좋다.
레드도 좋지만 여성들과 마시는 와인이라 좀 달콤하고 감미로운 화이트 와인도 좋을 것이다. 샴페인도 돈은 좀 들지만 연말 분위기 잡는 데는 최고이다   
 
이번 연말에는 가정에서 가족과 즐겁고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자리를 만드세요.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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