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깔로 다가선 4월이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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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깔로 다가선 4월이 익어가고 있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2.04.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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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고
보고프다고···.
4월이 온통 연두 빛깔로 다가선 느낌이다.

산과 들은 더욱 현란한 빛으로 채색되기 시작했고, 높은 산허리에서 내려다보는 산사는 포근한 햇살과 더불어 윤기를 회복한 솔잎으로 감싸여 더욱 정겹다.

물기 오른 잡목들이 회색빛 줄기에도 은은한 복사꽃 물감을 덧칠한 듯 꿈꾸는 색채들이 눈에 선연하게 비쳐든다. 오랜동안 감금되어 있던 금제의 빛깔이 터져나온 4월이 익어가고 있다.

당신이 그리운 날에는
나의 그리움을 백지 위에
까맣게 담아 띄우고

몹시도 보고플 때에는
애타는 가슴 속 도려내어
곱게 보자기에 싸 날려 보내고

당신께 향한 나의 마음이
터질 듯 터져버릴 듯 밀려올 때
나는 조용히 편지를 쓰리라

그립고
보고프다고···.

어느 아마추어 여류시인의 싯구절이다.
내 아음 속 온갖 사념의 산만함을 한점 그리움으로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에 담아 형상화시키고 싶다.

문득 꿈을 꾸고 싶다.
쾌속으로 질주하는 세월이 아니어도 좋고
삼백 예순 날 하루 게으름없이 바람해왔던 종군 기자가 아이어도 좋다
다시 한번 슬픈 구도만 그리지 않는다면-.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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