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친일·독재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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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친일·독재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사업 추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6.1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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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업 추진위, 26일 포스코센터에 동상 설치... 적정성 두고 국민 논란 예상

▲ 고 박태준 포스코 전 명예회장.
ⓒ 데일리중앙
포스코가 지난해 사망한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추모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황경로 포스코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또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이대환 작가 등 각계 저명인사 16명을 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모두 20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추진위원회는 오는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추모비를 세우고 포항과 광양 제철소 및 서울 포스코센터에 동상과 부조를 설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분기별로 정기모임을 갖는 추진위원회는 2013년부터는 조직을 '포스코청암재단'으로 이관해 보다 지속적이고 활발한 운영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철강왕'이라고 불리는 박태준 전 명예회장은 일제강점기 성장기를 일본에서 보냈으며 해방 뒤 귀국해 육사를 졸업한 뒤 61년 박정희 군부의 5.16쿠데타에 가담해 박정희를 도왔다. 이 때문에 그는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줄곧 권력의 양지에서 박정희의 후광을 등에 업고 대한중석, 포항제철(현 포스코)에서 기업활동을 했다.

이후 1980년 광주를 유혈진압한 전두환 신군부가 헌정을 중단시키고 초법적인 국가보위입법회의를 만들었을 때 경제 제1위원장으로 취임해 또다시 쿠데타 세력에 부역했다. 이를 계기로 정계에 입문하여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민주정의당, 전국구)에 당선됐다.

이후 민주자유당, 자유민주연합 등 보수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하다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국무총리로 취임했다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불거져 넉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말년에 포스코 명예회장과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을 지내다 2011년 12월 13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친일 성향에다 군부독재에 부역한 이러한 인사를 포스코가 국민세금으로 추모사업을 하는데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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