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경기도립의료원, 경희의료원, 녹색병원, 연세의료원 등 전국 45개 병원이 병원 급식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병원급식 미국산 쇠고기 안전지대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45개 병원이 '우리 병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사공동선언에 직접 참여하거나 노사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그 명단을 공개했다.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 노사공동선언 참가 병원은 녹색병원, 신천연합병원, 부평세림병원, 인천사랑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춘해병원, 거창적십자병원, 성남중앙병원, 원진녹색병원, 경기도립의료원(파주병원·안성병원·의정부병원·이천병원·포천병원), 순천의료원, 산재의료관리원, 대전중앙병원, 아산재단 보령아산병원 등 18곳이다.

자체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입장을 밝힌 병원에는 건국대병원, 경희의료원, 성바오르병원, 제일병원, 아주대의료원,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원광대산본병원, 성 빈센트병원, 광명성애병원, 삼육재활센터, 성가롤로병원, 원광대한방병원, 성가병원, 연세의료원, 전병원, 성세의료재단 성민병원, 검단 뉴욕병원, 한마음병원, 미추홀의료재단 계양병원, 인천백병원, 부평바오로병원, 남동길병원, 새인천병원, 연수병원, 우리사랑병원, 새한병원, 한국병원 등 27곳이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과 한양대,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가톨릭대, 경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영남대, 조선대 등 주요 국사립대병원이 병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특별히 제한하거나 반대하지 않아 환자들의 우려와 불만이 커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지방의료원과 대한적십자사, 민간중소병원 상당수가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 대열에 불참했다.

보건의료노조 홍명옥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입장을 밝힌 병원에 대해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기대한다"며 "보건의료노조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생활 밀착형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병중앙교섭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을 우선 과제로 제기했다"며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노사선언에 동참하지 않은 병원 사용자들은 국민건강에 책임 있는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자격도 없다. 노조는 국민과 함께 이들을 심판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서울대병원, 순천향의료원 둥 다른 노조 소속 병원에 대해서는 해당 노조와 협력해 미국산 쇠고기 병원급식 반대 운동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삼성의료원 등 무노조 병원에 대해서도 시민사회단체와 공개질의 등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불사용 동참을 촉구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원내대표는 "환자의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노사 합의와 결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반가운 일"이라고 노사 관계자를 격려하고 "이명박 정부가 이런 것(노사 합의)을 보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동당 관계자, 노사공동선언에 참가한 병원 사용자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