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강북 주춤, 강남 '곤두박질'
상태바
[서울 집값] 강북 주춤, 강남 '곤두박질'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6.27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물, 매수세, 거래빈도 급격히 줄어... 버블세븐지역 침체 분위기 확산
▲ 서울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 추이(%). (자료 제공=스피드뱅크)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중대형 아파트들이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서울 강북, 서남부 일대도 최근 거래가 부쩍 줄어들었다.

양주, 평택시 등 경기 일부 지역 역시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매수 문의는 예전같지 않은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한산한 거래 분위기를 이어갔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월 넷째주 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조사 결과 서울(0.03%), 경기(0.07%), 인천(0.22%)은 오름세를, 새도시(-0.09%)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세 지역은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약세 지역은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상승 수위가 낮아졌다.

서울은 강북구(0.53%), 서대문구(0.35%), 중랑구(0.18%), 도봉구(0.17%), 구로구(0.17%), 노원구(0.15%) 등이 올랐다. 송파구(-0.28%), 강동구(-0.21%), 강남구(-0.14%), 양천구(-0.09%)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북구는 4주 만에 상승률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매수세는 6월 이후 급격히 줄었지만 매물수 또한 크게 줄어 전반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다. 서대문구는 66~99㎡(20평대)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가 상승을 주도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삼성래미안1차 82㎡(25평형)는 한 주 동안 1250만원 오른 3억1000만~3억5500만원,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76㎡(23평형)는 750만원 오른 2억3500만~2억7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온수산업단지 개발, 구치소 이전 등이 계획돼 있는 구로구는 가리봉지구가 도심역세권개발 시범지구로 지정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개포주공1단지부터 7단지까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물 소화 시간이 더욱 길어진 데다 강남 전역에 퍼져 있는 침체 분위기로, 회복 기대감 마저 상실한 상태다. 신규아파트 입주가 한창인 잠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42㎡(43평형)는 4000만원 하락한 10억~11억2000만원, 개포주공1단지 56㎡(17평형)는 5000만원 하락한 12억1000만~12억5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그 밖에 지난 주 큰 폭으로 올랐던 은평구는 이번 주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다소 불안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새도시는 0.09% 오른 중동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지역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평촌(-0.26%), 산본(-0.09%), 일산(-0.08%), 분당(-0.05%) 순이다. 거래를 회복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데다 호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의 가격 부담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평촌동 꿈건영5단지 165㎡(50평형)는 3000만원 하락한 9억2000만~10억7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3000만원 떨어졌다.

경기는 1.26% 오른 양주시가 이번 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평택시(0.61%), 의정부시(0.58%), 포천시(0.57%), 남양주시(0.24%), 동두천시(0.23%) 등이 뒤를 이었다.

양주고읍지구, 덕정지구 고분양가로 주변 지역 아파트 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분양시장 침체, 가격 부담 등으로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있다. 백석읍 세아청솔3차 95㎡(29평형)는 1250만원 오른 1억5500만~1억7500만원 선이다.

용인시(-0.33%), 의왕시(-0.26%), 과천시(-0.09%)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세 지역 모두 전주대비 낙폭이 2~3배 가량 커졌다. 3.3㎡당 1200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용인시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1100만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상하동 수원동마을쌍용 188㎡(57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원 선.

인천은 계양구(0.43%)가 상승률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구(0.42%), 남구(0.29%), 남동구(0.26%)도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재개발 이주 수요가 있는 서구 가정동, 주택개발추진위가 구성된 남구 주안3, 7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주안동 태화고층 105㎡(32평형)는 2000만원 상승한 1억9000만~2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