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50% "돈만 많이 주면 마루타 알바도 OK"
상태바
대학생 50% "돈만 많이 주면 마루타 알바도 OK"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7.25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물가 인상에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절반 가량이 돈만 주면 위험한 일도 하겠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 153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6명을 뺀 1505명의 대학생이 '높아진 물가를 실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72.3%는 최근 3개월 이내에 고물가 및 집안 경제를 생각해 아르바이트 구직에 나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75.4%로 69.4%를 차지한 여학생에 비해 다소 알바 구직 경험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 물가를 실감하는 남학생의 58.3%는 '돈만 많이 준다면 마루타 알바와 같이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응답은 여학생에게서도 모두 40.6%가 나와 전체 대학생 응답의 49.1%를 차지했다.

고 물가에 대처하는 대학생들의 비법도 각지각색 다양했다. 고 물가를 이기는 자신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 '무료쿠폰 및 할인쿠폰 사용'과 '집에서 직접 만든 도시락 이용'이 각 24.2%와 23.5%로 1, 2위를 차지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족한 용돈을 충당한다'는 응답도 21.2%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이어 '가계부 또는 용돈기입장을 쓰며 불필요한 지출을 막는다'(7.9%)거나 '자전거나 도보로 통학하며 교통비를 아낀다'(5.7%)는 등의 절약형 응답이 쏟아졌다.

아예 '지갑에 돈을 넣지 않고 빈 지갑으로 생활한다'(6.5%), '집에서 나오지 않고 무조건 집에서 해결한다'(5.6%), '선배나 친구 등 주위사람에게 빌붙는다'(3.9%) 등의 이색적인 응답도 줄을 이었다.

그밖에 '이벤트에 응모해 경품 등의 부수입을 얻는다', '통장 분산 관리', '천원샵 이용'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진다면 용돈에서 가장 먼저 지출을 아끼는 항목으로는 남학생은 '술값 및 담배값'(36.2%), 여학생은 '밥값'(30.2%)을 각각 1위로 꼽았다.

전체적으로는 '술값 및 담뱃값(27.6%)-밥값(23.5%)-의류·잡화 구입비(19.7%)-문화생활비(10.0%)-데이트 비용(9.5%)-교통비(7.4%)-기타(2.3%)'의 순으로 용돈을 줄이게 된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