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료원 노사갈등 격화... '춘향이 칼 시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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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료원 노사갈등 격화... '춘향이 칼 시위' 등장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3.05.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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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전북도에 의료원장 해임 촉구... 그러나 전북도는 의료원장편?

▲ 남원의료원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대희 남원의료원지부장이 지난 6일부터 전북도청 앞에서 정석구 의료원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춘향이 칼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자료=보건의료노조)
ⓒ 데일리중앙
남원의료원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급기야 보건의료노조 남원의료원지부가 전북도청 앞에서 '춘향이 칼 시위'라는 이색 시위에 나섰다.

노조는 남원의료원장의 합의사항 파기(2013.1.2)와 두 번째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맞서 의료원장 해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또 남원의료원 운영상 모든 불법, 탈법 실태를 철저히 밝혀내라며 전북도의 특별감사를 촉구하고 잇다.

노조는 특히 전북도의 감사 결과가 미흡할 경우 감사원 등 상급기관에 감사를 의뢰하고 사법기관에 직접 고발도 고려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남원의료원에서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27일 간 노조의 파업이 진행됐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시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장이 직접 나서서 중재활동을 폈다고 한다.

그 결과 ▲노조는 파업을 철회하고 ▲의료원장은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하며 ▲조합원들에게 쟁의행위로 인한 불이익을 주지 않고 ▲사적중재위원회를 구성해 단체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골자로 노사가 지난 1월 2일 쟁점을 타결하면서 파업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원의료원장은 이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파업 직후 간호사 조합원들에게 강제로 휴가를 주는가 하면, 조합원 1명을 해고하고, 2명을 정직 3개월의 징계조치로 노사관계를 악화시켰다고 한다.

여기에다 의료원장은 또 다시 단체협약을 해지 통보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차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이어 두 번째 단체협약 해지 통보다.

노사 합의를 뒤집은 남원의료원장은 지금 사적중재위원회 구성만을 주장하고 있다.

남원의료원을 지휘 감독하는 전라북도는 더욱 더 가관이라고 한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남원의료원 노사 양쪽에 여러 차례(4월 16일과 23일 등) 공문을 보내왔다. 사적중재위원회 구성에 협조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전라북도가 노사 양쪽에 보낸 공문 내용에는 남원의료원장의 합의사항 파기 행위와 그로 인한 해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를 언급하며 사적중재위원회를 구성·운영에 노동조합이 협조하라고 사실상 협박(?)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일 성명을 내어 전북도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전북도지사에게 정석구 남원의료원장을 즉각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우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포함한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쟁의권을 총력을 다해 가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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