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대와 '백골단' 주말 첫 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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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대와 '백골단' 주말 첫 충돌 예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8.01 17: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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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대책회의, 87차 촛불문화제... 경찰, 물대포 공격 등 초강경 대응

▲ 지난달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무효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대와 최근 창설된 경찰관 기동대(백골단)가 주말인 2일 시위 현장에서 처음으로 마주한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2일과 5일 '부시 반대, 집중촛불문화제'를 서울 광화문에서 열 계획이다. 최대 1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문화제를 마친 뒤 '부시 반대' '이명박 반대'를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주말 집회에는 80년 시위현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이른바 '백골단'으로 불리는 경찰관 기동대가 투입돼 시위대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기동대의 투입은 경찰이 해산 위주에서 검거 위주로 시위 진압방식을 바꾼 것으로 풀이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인권법률의료지원팀장은 "경찰이 5일과 15일(100회 촛불문화제) 개최될 촛불문화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내일 촛불문화제를 강경 진압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밀리면 5일과 15일 촛불을 잡을 수 없다는 경찰 수뇌부의 판단에 따라 초강경 대응 방침이 떨어진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은 2일 촛불집회부터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 최루액 물대포와 색소 분사기를 적극 사용하는 등 초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또 경찰관 기동대를 현장에 투입해 과격 시위를 적극 제압한다는 방침이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1일 브리핑에서 "극렬 폭력 행위자에 대해서는 검거 위주로 적극 대응하여 반드시 현장에서 검거해 전원 처벌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물포, 최루액을 적극 사용하고 필요시 색소를 사용해 과격 폭력행위자 및 장시간 도로 점거자를 특정해 인도 등으로 숨더라도 현행범으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자유총연맹, 금란교회,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5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기로 해 보-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1일 성명을 내고 "거짓선동으로 온 나라에 집단히스테리의 불을 질렀던 촛불난동세력이 부시 방한 반대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번영과 자유의 생명줄 한미동맹을 파괴하려는 친북 깽판세력을 우리 힘으로 제압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세계가 안심하고 먹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절대적으로 위험한 물질로 둔갑시킨 난동세력 때문에 한국은 법도 과학도 이성도 통하지 않는 야만의 무법천지로 변했다"며 "우리마저 가만히 있으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미친 소를 외치다가 정말 미쳐버린 나라'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의 나라'로 치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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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08-01 21:53:28
문제는 문제다.
도대체 이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전두환 박정희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인가.
정권을 경찰력으로 유지하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라고 할 수 있는가. 답답하다.
온갖 무리수를 다 동원하는구나. 이명박 대통령 졸개들 하나는 잘 뒀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