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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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의결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8.08 11:1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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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호위 속에 친이 이사들만 표결 참석... 적법성 논란 거세질 듯

[2신 보강 : 8일 오후 1시15분]

정연주 사장 해임에 찬성하는 이사들
KBS 유재천 이사장(가운데 흰 머리) 및 이사들이 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뒤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8일 오후 12시38분, 시민사회단체의 거듭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KBS 이사회의 해임 제청이 결정됐다.

이사회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근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른 정 사장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그러나 회의장을 완전 장악한 경찰의 사주 경계 속에 의결 정족수를 겨우 채우는 6명의 이사만 표결에 참석해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적법성 논란이 예상된다.

애초 임시이사회는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해외에 체류 중인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회됐으나 오전 10시50분께 남윤인순 이사가 사복 경찰의 회의장 진출에 항의해 퇴장했다.

이어 11시가 조금 지나 유재천 이사장이 정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상정하자 이에 반대하는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이사가 차례로 회의장을 떠났다.

공영방송 외치는 이사들
8일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처리를 위한 KBS 임시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해임안 상정 등에 반대하며 이사회장을 퇴장한 이지영(왼쪽부터), 남윤인순, 이기욱 이사가 KBS 본관 앞에서 열린 야3당 대표가 참석한 공영방송 사수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결국 이사회는 친이명박 성향의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권혁부, 방석호, 이춘호, 박만, 강성철 이사 등 6명 만이 남아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정 사장의 해임 제청을 결정했다.

이로써 KBS 이사회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제청하게 되며 이 대통령은 KBS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시민사회단체들과 민주당 등 야권이 '이사회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반쪽 짜리 이사회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감사원은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사장 해임을 KBS 이사회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정 사장은 이에 반발해 7일 감사원을 상대로 해임요구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과 효력집행정지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내놓은 상태다.

[1신 : 8일 오전 11시18분]

긴장 속 KBS이사회 시작... 일부 이사 퇴장 등 파행
경찰, KBS 본관 앞 차벽으로 요새... 사복 경찰관 50여 명 회의장 진입

▲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하기 위한 KBS 임시이사회가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회의장 진출을 시도하는 KBS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KBS 본관 로비에서 대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하기 위한 KBS 임시이사회가 8일 오전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시작됐으나 사복 경찰이 회의장에 진입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KBS 이사회는 예정시간을 10분가량 넘긴 오전 10시10분께 이사회를 개회했으며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유재천 이사장 등 10명의 이사가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장 주변에서는 KBS 노조, PD협회, 기자협회 등 언론단체 회원 50여 명이 '공영방송 사수'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청원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KBS 본관 앞에는 경찰이 수십대의 전경버스로 차벽을 쳐 외부와 차단하고 출입자들의 신분을 일일히 확인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마치 80년대 원천봉쇄된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모든 출입자를 검문하던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 KBS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이 차벽을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런 가운데 KBS 이사회의 요청으로 수백명의 경찰이 KBS 본관 안으로 진출했으며, 이 가운데 사복 경찰관 수십명이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남윤인순 이사는 "경찰이 투입된 상황에서는 회의를 할 수 없다"고 항의하며 퇴장했다.

앞서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은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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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벙벙벙 2008-08-08 22:05:49
머야 머야 머야.

김효진 2008-08-08 21:56:55
경찰을 불러들여놓고 이사회 하는걸 보니 옛날 생각난다.군사정권이 쿠데타 일으킬 때도 아마 저런 분위기였겠지. 들어가는 사람 나오는 사람 한 사람씩 검문 검색하고 하는걸 보니 정말 똑같다. 전두환이 그립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요즘 이런 모습보면서 참 허허 웃겠구나. 옛날 생각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 따라 한다고 뿌듯해 하면서...

아뿔사 2008-08-08 15:48:54
5공시대도 아니고 저토록 언론장악에 혈안이 돼 있는 이명박 정부를 이해할 수가 없다.
YTN 방송광고공사, 방송통신위원회, 아리랑방송 EBS, KBS까지 모든 방송을 손아귀에 넣어 뭘 하겟다는 것인가. 유신 독재체제라도 부활하겠다는건가. 참 대책없는 정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꼭 이명박 정부를 두고 한 말 아니냐.

강온강약 2008-08-08 12:23:25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일은 하나같이 탈없이 되는게 하나도 없냐.
이게 다 국민 탓이냐? 국민을 바꿀 수는 없으니 대통령이 물러나는 수밖에 없겠네.
5개월 여 동안 촛불집회가 3개월 이상 벌어졌고, 나머지 독도 문제, 인사 문제, 강부자
내각 문제 등 하루도 빠짐없이 시끄러운것은 왜 그런겨? 결국 방송까지 손에 넣어보겠다는 독재적 발상 아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