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최근 좀처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재건축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발표에 대한 기대심리로 금주 내림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매도자들이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매물을 빠르게 회수한 것. 하지만 실질적인 세제 및 용적률 완화 등의 효과가 없어 향후 동향을 지켜본 후 움직이겠다는 매수자들의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거래는 사실상 성사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8월 첫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1%, 새도시 -0.04%, 경기 -0.01%, 인천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01%, 경기 0.00%로 지난 주(-0.03%, -0.09%)보다 내림폭이 크게 줄었다.
올 한해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북권의 경우 전반적인 거래 침체 속에 저조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봉구(0.17%), 중구(0.12%), 금천구(0.10%), 은평구(0.09%), 강북구(0.09%), 동대문구(0.08%), 성북구(0.08%), 용산구(0.08%) 등의 순으로 올랐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교통 및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중구의 경우 실수요가 꾸준히 형성되는 편이기 때문에 일정한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 76㎡(23A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500만원 오른 3억4000만~4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금천구도 서남권르네상스 및 시흥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한 오름세다. 시흥동 산호시티빌 79㎡(24평형)의 경우 1억9500만~2억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한편 강남구(-0.14%), 송파구(-0.12%), 강동구(-0.11%), 양천구(-0.05%)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거래 공백 상태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1차 102㎡(31평형)가 9억2000만~11억원 선으로 1500만원 내렸다.
송파구의 경우 신규입주단지 이주와 관련해 급하게 매물 처분을 원하는 일시적 2주택자들이 증가한 가운데 송파동 미성 195㎡(59평형)가 3500만원 빠진 9억8000만~11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새도시는 평촌(-0.20%)과 분당(-0.05%)은 내림세를, 산본(0.09%)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평촌의 경우 대형아파트 매물 적체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호계동 목련동아 152㎡(46평형)가 9억~9억5000만원 선으로 2500만원 내렸다.
경기는 10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성남시(-0.18%), 수원시(-0.11%), 안양시(-0.09%), 용인시(-0.08%), 과천시(-0.03%) 순으로 내렸다.
수원시는 영통구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인근 용인, 화성 등의 대규모 물량 여파로 가격 하락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망포동 동수원LG빌리지I 132㎡(40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500만원 내린 3억7500만~4억4000만원 선.
용인시도 중대형 아파트 매물적체 양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철저한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천동 현대홈타운 168㎡(51평형)가 4억7000만~5억2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동두천시(0.38%), 의정부시(0.23%), 남양주시(0.12%)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양주시는 별내새도시, 경춘선전철 개통 예정 등의 여러 호재가 잠재적인 가격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은 편으로 퇴계원면 강남건영1단지 56㎡(17평형)의 경우 1억200만~1억2500만원 선으로 7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동구(0.32%), 남구(0.28%), 남동구(0.25%), 계양구(0.14%), 부평구(0.12%)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남구의 경우 주안동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이후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강세다. 주안동 태화고층 82㎡(25평형)가 75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500만원 선이다.
스피드뱅크 기자 speedbank@spee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