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주택시장] '부산 - 대구' 상반된 분위기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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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주택시장] '부산 - 대구' 상반된 분위기 뚜렷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8.08.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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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역 격차 올 들어 최대치로 벌어져... 찜통더위 여파로 거래는 '잠잠'

올해 들어 부산과 대구의 주택시장이 눈에 띄게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부산은 올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구는 봄 이사철에 반짝 상승으로 돌아서는가 싶더니 다시 내림세로 옮겨 타 하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대구는 하락률 1위를 보이며 격차가 최대치로 벌어졌다.

7월 지역 주택시장은 장마철을 맞이해 움직임이 크게 줄어들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많지 않아 크게 하락을 보인 지역도 드물다.

반면 부산, 전북, 강원은 무더위 영향도 피해가는 듯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광역시의 경우 부산(0.16%)은 상승을, 대전(0%), 광주(0%), 울산(0%)은 보합을, 대구(0.13%)는 하락을 나타냈다.

여름 비수기 여파와 정부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매매시장 한산

▲ 부산과 대구 집값 변동률 추이 및 2008년 입주 물량. (자료=스피드뱅크)
전반적으로 매매시장은 여름철 비수기 영향을 받아 정부의 세제 완화에도 불구 매수세가 굳게 닫혀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또한 올 초 대운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던 것도 최근 대운하 사업이 불확실해지면서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보합(0%)을 나타냈다. 부산(0.16%)은 너무 올랐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해운대구를 시작으로 오름세가 부산 전역에 퍼지면서 전반적인 상승 추세다.

세부적으로는 부산 해운대구(0.63%)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서 사하구(0.53%), 연제구(0.37%), 사상구(0.28%), 북구(0.22%), 진구(0.22%), 수영구(0.17%) 순이다.

사하구는 외부 투자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소형 아파트 매물이 고갈되자 발걸음이 중·대형 아파트까지 이어지면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내년 착공 예정인 지하철 1호선 연장선 공사와 관련해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호가가 꾸준히 뛰고 있다.

지역 중소도시는 전북(1.04%)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북(0.04%)이 지역 중소도시에서 유일하게 내렸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거래가 끊겼다.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내린 가격에도 거래 성사가 어려운 모습이다.

이밖에 강원(0.15%), 충남(0.13%), 충북(0.18%), 경남(0.04%)은 상승을, 경북(-0.04%)은 하락을, 전남(0%)은 보합을 나타냈다.

광역시는 부산 해운대, 중소도시에서는 익산이 상승률 견인

특히 익산시가 무려 3.3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군산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익산으로 투자수요, 직장수요 모두 몰리고 있어 매물 품귀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교육·환경·생활 삼박자를 다 갖춘 익산 새시가지로 대부분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 지역 중소도시 집값 변동률(%). (자료=스피드뱅크)
김해시(0.47%)는 최근 새도시와 시내 지역으로 젊은 부부 수요가 몰려 소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춘천시(0.51%)는 교통 호재로 최근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매물도 모두 빠지고 저렴한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수 문의도 꾸준한 편이어서 호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부산과 대구의 상반된 분위기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은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낸 반면 대구는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격차가 최대로 벌어진 것.

대구 침체... 넘치는 입주 물량이 원인

대구의 이 같은 침체의 가장 큰 이유로 입주 물량을 꼽을 수 있다. 2008년 한 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대구가 부산을 1만여 가구 웃돌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넘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

게다가 대구는 최근 계절적 요인으로 거래량이 확 줄었다. 새 입주단지는 많아지고, 미분양까지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어 회복이 더욱 어려운 모습이다.

반면 부산은 해운대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무더위도 피해가고 있다. 휴가철도 겹쳐 수요가 줄어들 법도 하지만 대기 수요가 풍부해 호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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