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아 옛날이여'... 집값 연속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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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아 옛날이여'... 집값 연속 내림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8.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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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실종에 가격 급락... 규제 완화에도 시장 분위기 반전 어려울 듯

▲ 자료 제공=스피드뱅크
서울 강남권과 함께 버블세븐 지역에 포함될 정도로 전국 아파트 시세를 선도했던 경기 남부 지역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저평가와 개발 호재로 인해 수요가 점점 몰리고 있는 경기 북부 지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지역인 과천(-3.20%), 용인(-2.22%), 의왕(-2.07), 분당(-1.48%), 평촌(-1.25%)이 연초대비 변동률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북부 지역인 양주(18.46%), 의정부(17.77%), 포천(11.71%), 동두천(9.76%)과 비교 했을 때 확실한 차이가 드러나는 수치이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인 분당, 평촌, 용인 모두 큰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북부 지역은 오랫동안 부동산 소외 지역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서울 강북 지역과 함께 개발 바람에 편승하면서 지난해부터 높은 상승세를 보여 왔다. 강북 지역이 뉴타운과 개발호재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담감을 느낀 매수세가 경기 북부로 이동하면서 경기 북부 일대는 매물이 품귀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반면 경기 남부 지역은 북부 지역과 달리 거래 실종과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인한 자금압박 등으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시장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대출 이자까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과 함께 집값 하락이 가중되자 경기 남부에서 고가 아파트가 많은 분당∙용인에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강남 지역이 유례없는 대규모 입주 물량과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경기 남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힘을 잃었다. 이는 강남 아파트의 영향을 받는 경기 남부 지역에 악재로써 강남 지역이 매수세가 사라지고 호가가 떨어지면서 분당, 용인 등 강남 지역의 영향을 받는 지역들의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경기 남부 지역의 계속되는 입주 물량도 매수자들의 거래를 늦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판교와 광교, 동탄 신도시에 곳곳에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으로 입주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판국이다.

실제로 최근 주공3단지의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3단지 대규모 물량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래미안3단지 입주를 위한 양도세 회피 매물까지 속출하면서 하락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현재 분당새도시 대형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아파트가 1억 이상씩 호가가 빠진 상황이다. 이매동 아름두산아파트 158㎡(48평)의 경우 2006년 11월 매매가 9억4000만~11억1000만원이었던 시세가 현재는 8억1000만~9억9000만원 수준이다.

더욱 큰 문제는 시세가 하락해도 사겠다고 나서는 매수자가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재건축 규제와 양도세의 완화가 하반기 국회에서 추진됐지만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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