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공사 사흘째... 주민들, 쇠사슬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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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공사 사흘째... 주민들, 쇠사슬 투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3.10.04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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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산 명령, 체포작전... 주민들 목에 쇠사슬 감고 "죽여라"

▲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에 맞서 일부 밀양 주민들이 쇠사슬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밀양 765Kv 송전탑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민들은 목에 쇠사슬을 감고 "죽여라"고 외치며 극한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리고 체포작전에 나서는 등 밀양 사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전이 공사를 강행한 지 사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경찰과 반대 주민들 간의 충돌이 곳곳에서 빚어지면서 다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단식투쟁자들의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밀양시 단장면 평리 마을 89번 공사장 앞에서는 공사 반대와 지중화 등을 외치며 주민들이 목에 쇠사슬을 묶어 결사 항전하고 있다.

평리 마을 주민 5명은 지난 3일 밤부터 쇠사슬을 목에 묶어 서로 연결해 송전탑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간밤에 내린 비와 뚝 떨어진 기온으로 산에서 추위에 떨고 있던 주민들을 분리하기 위해 경찰이 나서면서 주민들이 실신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여경들이 앞에서 붙잡고 한전 직원들이 밀고 들어가면서 주민 김옥희(60)씨와 최말녀(78) 할머니가 감고 있던 쇠사슬에 목이 조여 쓰러졌다. 두 사람은 급히 밀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김말수(79) 할머니도 안경이 부서지는 등 탈진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나머지 두 사람도 몸 상태가 위험한 지경이다.

▲ 밀양 송전탑 공사 사흘째인 4일 공사 자재를 실어나르는 헬기가 공사 현장 상공을 비행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공사 강행을 육탄 저지하는 주민들의 결사항전이 계속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3일에도 경찰이 주민들과 인권 활동가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리고 체포 작전에 나서는 등 충돌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미류(인권운동사랑방)씨 등 인권활동가와 주민들이 잇따라 밀양경찰서로 연행됐다. 또 격한 대치 상황과 충돌이 빚어지면서 한전 여직원 한 명도 다쳐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나흘째 충돌을 빚고 있는 경찰과 주민들은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 격한 대치를 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밀양 사태는 점점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밀양 주민들을 돕기 위한 탈핵버스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이날도 밀양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밀양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지역 원로(전 밀양시장 박창기, 전 밀양시장 이상조 외 28명)들이 이날 오전 11시 밀양시청 앞에 모여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소문에는 송전탑 건설의 당위성과 밀양 문제는 밀양에 맡기고 외부세력은 나가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도 같은 시간 단장면 4공구 헬기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밀양시의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빚어진 공권력 남용과 인권유린, 주민 건강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1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밀양 사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상임위를 중심으로 밀양 송전탑 문제를 강하게 질의할 예정이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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