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시민단체, 밀양 공안정국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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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시민단체, 밀양 공안정국 강력 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0.0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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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연행·구속영장 신청 철회 촉구... "국민이 불순세력이냐"

▲ 지난 2일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재개된 가운데 나흘째 주민들과 경찰의 강경 대치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포크레인으 드러눕는 등 육탄 저지에 나섰고, 또 어떤 할머니들은 목에 쇠사슬을 감고 공사를 강행하면 죽겠다며 극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사장 위로 헬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이채롭다.
ⓒ 데일리중앙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인권·시민단체들은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조성된 공안정국을 강력히 규탄했다.

공사 강행에 저항하는 시민들에 대한 무리한 연행과 구속영장신청을 즉각 철회할 것을 공안당국에 촉구했다.

밀양경찰서는 지난 4일 공사 현장에서 공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밀양 주민과 환경운동 활동가 등 11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환경·인권·시민단체들은 5일 창원시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항의하는 전국의 시민들은 외부 불순세력이 아니다"라며 "경찰의 어이없고 황당한 결정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밀양에 경찰력의 대거 투입과 물리적인 충돌사태는 명백한 공안정국"이라며 경찰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현재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는 경찰 334개 중대 3000여 명의 병력이 투입돼 주요 길목마다 방어선을 치고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과 농성시위가 이어지면서 다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기막힌 현실에 울부짖다 실신하기도 했다. 밀양대책위가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 주민만 단장면 용회동 고준길(70) 할아버지와 상동면 여수동 김영자(57)씨 등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권·시민단체들은 "국민들과 밀양 주민들은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한전의 입장만을 비호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보호하겠다는 형식적인 중립의 태도조차 저버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경찰의.무리한 대응을 비판했다.

밀양의 상황은 현재 전쟁터나 다름없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강제 진압(해산)에 나설 경우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이들은 "밀양 주민들과 동참한 전국의 시민들이 다치고 실신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죽음을 불사하겠다며 스스로 곡기를 끊는 단식을 하며, 포크레인에 몸을 묶고 바퀴아래 드러 눕고 스스로 목을 메면서까지 부당한 공사강행에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밀양의 송전탑 건설은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며 밀양 주민들은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 경찰이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공사 방해 혐의로 환경 활동가를 강제로 연행하기 위해 끌어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인권·시민단체들은 "단언컨대 밀양 송전탑은 불필요한 쇳덩이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은 낡은 핵발전소의 당장 폐쇄와 핵발전의 축소와 폐기를 원하고 있고, 정부와 한전의 핵발전 확대를 전제로 한 밀양송전탑 건설 또한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행사에 맞서 싸우는 전국의 시민들은 외부 불순세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송전탑 막는 탈핵희망버스'가 주말인 이날 오후에도 전국에서 밀양을 향해 출발한다.

인권·시민단체들은 "국민과의 소통 없이 강행하는 불필요한 송전탑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부당한 공사강행에 항의하는 밀양 주민들의 생존권 파탄에 양심을 가지고 동참한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구속영장신청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밀양에 투입된 공권력을 즉각 철수하라고 박근혜 정부에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주환경운동연합·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너지정의행동·청년좌파·초록농활대·탈핵희망버스·밀양765kV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청도34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함께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나흘째인 주말 오후 또다시 대규모 충돌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대한문 앞에서 밀양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오후 5시부터 예정돼 있다.

이번 주말이 밀양 송전탑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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