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재인, 또다시 정쟁" 파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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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문재인, 또다시 정쟁" 파상 공세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11.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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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대대적인 반격... 최경환 "무책임 넘어 뻔뻔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
새누리당이 검찰 수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문재인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7일 파상공세를 펼쳤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참여정부가 국정원에 남겨 놓은 국가기밀기록을 국정원과 여당이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내용을 왜곡해서 대통령선거에 악용한 것이다."

"이번 검찰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느냐'고 따지는 격이다."

문 의원이 전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 같이 집권세력과 검찰을 향해 한 말을 두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먼저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모습을 보며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최 원내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사초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폐기됐다는 사실이다. 법을 하신 분으로 이해를 못 할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는 참고인 진술의 이유를 다른 쪽으로 물타기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사초가 없어졌기 때문에 그 이유를 조사 받으러 가는 자리에서 '대화록은 멀쩡히 있다'고 외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특히 문재인 의원에 대해 본질을 호도하는 언행으로 또다시 정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 공세를 폈다.

최 원내대표는 "검찰청 앞에서 보여줬던 소수 지지자의 연호와 꽃다발, 본질 훼손과 물타기로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권은 분열과 정쟁의 사초 논란을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대화록은 멀쩡히 잘 있다'고 한 문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국가기록원에 있어야 할 대화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무슨 황당한 궤변이냐"고 날을 세웠다.

심 최고위원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가기록원으로 마땅히 이관됐어야 할 자료가 왜 빠지고, 없어졌는지에 대한 핵심은 말하지 않고 멀쩡하다는 등의 거짓말부터 늘어놓는 것을 보니 과연 시커먼 흑안무치"라고 문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문 의원을 향해 "멀쩡한 국민들 염장 지르며, 속 뒤집어 놓지 말라"고 충고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전날 문 의원의 검찰 출석 상황을 언급하며 "이쯤 되면 문재인 의원에게는 사실 관계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오히려 이 국면을 어떻게 자신의 차기 대선 가도에 유리하게 이용할 것인가에만 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는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냐고 따지는 격'이라고 한 문 의원에게 "또 다시 정쟁을 이어가자는 말이냐,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잘못이 있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리는 것이다. 그것이 끝없이 이어지는 NLL 정쟁을 매듭짓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문재인 공세에 가세했다.

유 최고위원은 "문재인 의원은 궤변으로 위기를 넘기려 하지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은 초본이 어떻게 수정되고 삭제됐는지, 수정본이 왜 이관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수사해서 하루빨리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재촉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엉뚱한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문 의원에게 '무책임한 말 바꾸기'라고 한마디씩 하며 정쟁을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끝으로 검찰에게 "문재인 의원 조사뿐 아니라 모든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서 도대체 누가, 왜 사초를 폐기한 것인지, 왜 수정본이 국가기록원에 가 있지 않고 개인 집인 봉하마을로 빼돌려졌는지, 이것을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그대로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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