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6% "최저임금만 줘도 한가위에 알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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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6% "최저임금만 줘도 한가위에 알바하겠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9.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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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한가위, 최저임금만 줘도 연휴 휴식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대학생이 5명 가운데 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1157명을 대상으로 '한가위 연휴 아르바이트 의향'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83.4%는 "한가위 연휴 때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생각한 이유로는 50.7%가 '평소에 할 수 있는 알바보다 수입이 짭짤할 걸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꼽았다.

실제로 근로기준법에서 휴일에 근무하는 경우 통상임금의 1.5배의 휴일근무 수당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다, 연휴 기간 알바생 구인이 어려운 업주들이 평소보다 높은 급여를 지급한다는 것.

다음으로 '연휴라고 노는 것보다 보람이 있어서'(22.7%), '친척 어른들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핑계거리가 되기 때문'(10.5%)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귀향비도 아끼고 돈도 벌 수 있으니까'(8.3%), '부모님께 명절비를 보태드릴 수 있어서'(6.9%)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한가위 중 아르바이트 할 생각 없다'는 16.6%에 불과했다. 한가위 연휴 때 알바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알바비보다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편이 더 의미가 있어서'(46.9%)를 꼽았다. '남들은 다 노는 연휴에 혼자만 일하는 것이 억울해서'(19.8%), '안 그래도 짧은 연휴에 일까지 하면 피곤해서'(17.7%),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의 종류가 너무 한정돼 있어서'(8.3%) 등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기타 의견으로는 '친척 어른들이 주시는 용돈이 알바 수입보다 더 많아서', '평소에 하는 알바보다 업무 강도가 더 셀 것 같아서' 등이 있었다.

한편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 일당으로 얼마를 주면 귀향을 포기하고 알바를 하겠냐'는 질문에 '7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36.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법정 최저임금(일당 3만160원)만 줘도 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35.6%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학생의 약 절반에 이르는 49.1%는 '최저임금이면 한가위 기간 동안 알바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일급 1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는 응답도 10.1%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것은 '알바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대학생 중에도 '10만원 이상이면 알바를 해보겠다'는 의견이 48.4%나 됐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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