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전 노예로 지내다 편지 때문에 극적 탈출... 충격 +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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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노예로 지내다 편지 때문에 극적 탈출... 충격 + 경악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4.02.0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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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염전 노예 사건이 많은 이들을 분노케하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염전에서 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며 인부들을 학대한 혐의(영리목적 약취.유인 등)로 A씨와 직업소개업자 B씨 등을 형사입건한다는 소식을 6일 알렸다.

외딴섬 염전 노예 사건의 전말은 눈물로 쓴 편지 한통이 기적적으로 가족에 배달되면서 세상에 드러난 것.
 
경찰에 따르면 건설 일용직으로 일해 온 C씨(48)는 지난 2008년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는 전남 목포의 직업소개소 직원 B씨를 따라 전남 신안군의 한 외딴섬 염전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염전은 물론 신축건물 공사, 집안일 등으로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했고 보수도 없이 노예처럼 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2000년 카드빚으로 가출해 공사장을 10여 년간 전전하며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D씨(40) 역시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한 직업소개자의 유혹으로 같은 곳으로 보내졌다.

C씨와 D씨는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D씨는 펜을 훔쳐 숙소에서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몰래 썼고 이를 가슴에 품고 다니다 지난달 13일 이발을 하러 읍내에 나갔을 때 서울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보내 극적으로 구출됐다. 

앞서 실종신고를 했던 D씨 어머니가 편지를 받은 후 이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둘은 노예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은 외딴섬 염전 노예 생활에 지친 이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고 무허가 직업소개소 직원과 염전 주인의 불법 행위를 조사 중이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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