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삐에로의 교회 앞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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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삐에로의 교회 앞 퍼포먼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05 18:20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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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안태성 교수 부당해고 철회 요구 1인시위

▲ 5일 오전 안태성 교수가 학교 이사장을 직접 만나서 해고 사유를 설명듣겠다며 이사장이 다니는 교회 앞에서 삐에로 복장을 하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지난 3월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학교로부터 해직된 경기도 이천 ㅊ대학 만화창작과 안태성(청각장애 4급) 교수. 그가 이번에는 서울 강남의 한 교회 앞에 삐에로 복장을 하고 섰다.

자신에 대한 해고는 장애인 차별에 따른 명백한 부당 해고라며 그동안 감사원, 교육부 앞 등에서 1인시위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외마디 절규는 허공에 메아리쳤다. 그러자 안 교수는 지난달부터 장소를 옮겨 학교 이사장이 다니는 교회 앞에서 일요일마다 삐에로 퍼포먼스(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지난 99년 9월 애니메이션과 전임강사로 이 학교에 들어온 뒤 여러 차례 교원 신분이 바뀐 이유와 지난 3월 해고된 사유를 임면권자인 이사장한테서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다.

안 교수는 전임 교원인 전임강사로 뽑아 조교수와 학과장까지 지낸 자신을 강의전담교원이라는 낯선 신분으로 강등시킨 뒤 해고에 이르게 한  경위에 대해 이사장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장은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이사장이 여름 휴가를 떠났다"고 말했다.

▲ 해당 교회 외벽에 큼지막한 글씨로 괴로운 사람은 와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라고 적혀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1인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70~80명의 신도들이 교회를 들고 나고 했지만 안 교수가 왜 시위를 하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었다. 남편의 1인시위를 돕기 위해 함께 나온 부인 이재순씨가 나눠주는 유인물을 받아가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더러는 말다툼이 벌어지고 거친 말이 오가기도 했다.

몇 사람은 "왜 남의 교회 앞에 와서 예배를 방해하느냐"고 짜증을 냈고, 또 어떤 사람은 안 교수의 시위에 대해 "스님이 교회 앞에서 목탁 두드리는 것과 같다. 목사가 절에 가서 예배드리자며 찬송가 부르면 좋겠느냐"고 이씨에게 따졌다.

이 교회 외벽에는 주먹 만한 글씨로 "세상일로 괴로워 울고 싶을 때... 이곳에 오시어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눈물 흘리는 슬픈 삐에로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은 이날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안 교수는 다툼이 있는 자신의 해고에 대한 법적인 판단을 얻기 위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부인 이재순씨는 "이사장이 (안 교수를) 만나줄 때까지 교회 앞에서의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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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해라! 2007-08-06 13:35:03
질렷다!!
개독교!

개독시키 2007-08-06 11:26:35
개독들아.
고마해라. 마이 무었다 아이가!

왕짜증 2007-08-05 23:57:05
교회 개독넘들 왕짜증!!

예수님사랑 2007-08-05 23:52:09
세상일로 괴로워 울고싶을 때 이 교회가면 존나 구박받는거 왕 100% 다!!

놈현 2007-08-05 23:41:00
이거 청강대 이야기잖아!
청강대 시골에 잇는데 막장이다.
오갈데도 없고 한번 아프면 근처에 약국도 없다.

학생들 돈 퍼다 어따 쓰나 몰른다.
선생들도 세뇌하고 학생들도 세뇌하는 학교다.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