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정치연합 선거책임론 공방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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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정치연합 선거책임론 공방예상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4.06.0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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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리스트)

▲ 6.4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 데일리중앙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후보가 통합진보당의 후보와 야권연대를 할 수 없다는 당론을 채택했다. 통합진보당의 종북행위가 새정치연합의 강령과 맞지 않다는 이유였다. 지난 선거에서 자연스럽게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19대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대선에서는 야권단일후보였던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의 역풍을 맞아 낙선한 전례가 있다. 이정희 통진당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한 발언으로 보수층의 집결을 유도했고 이는 문재인 후보의 낙선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새정치연합이 과거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이유도 통합진보당과 절연을 선언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연대를 지속해 온 것이 치명타일수 있다고 보인다. 안철수 대표의 연대불가 방침이 통보되었지만 새정치연합의 소속 당협은 당대표의 방침을 거부하는 행태가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후보단일화가 선거결과에 어떻게 미치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새정치연합 소속의 후보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단일화 유혹을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단일화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표가 유권자의 거부감이 발동되어 잃을 수 있는 표를 계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중도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한 이치라고 생각된다. 종북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는 지방정부의 공동운영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심각한 염려가 되는 것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화를 이루어 승리한 새정치연합소속의 광역, 기초단체장의 경우를 보면 통진당에 대한 배려를 했다고 보여 진다.

울산에서도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졌고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통진당의 후보가 사퇴하고 사실상의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졌으며 어제는 경기도지사 후보인 통진당의 백현종 후보가 사퇴했다. 광역 단체장뿐만 아니라 교육감선거에서도 야권단일화 후보지역이 늘어나고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통진당과의 선거연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단일화를 부추기거나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문재인 의원도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서 새누리당의 후보들이 고전을 할 것이라는 여론조사의 결과도 있었지만 새정치연합의 승리가 담보되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세월호 참사를 정부의 탓으로만 몰아가는 새정치연합의 행태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있는 세력과 통진당과의 사실상의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새정치연합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 중도층이 새정치연합을 지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안철수, 김한길 대표체제의 지도력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작동이 되고 있으니 선거 끝난 후에 민주당의 내홍이 우려된다. 선거결과가 새정치연합이 우세승으로 나타난다면 내분이 당장 불거지지 않겠지만 대패로 끝난다면 엄청난 회오리가 닥치게 될 것으로 본다. 4년 전의 여, 야, 무소속 단체장의 비율이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8:8:1이었다. 새누리당이 10석이상을 승리한다면 야권의 패배로 귀결될 것이다.

일사분란하지 못한 새정치연합의 지도부의 무능을 탓하는 반발과 지도부의 권위를 훼손하고 항상 도전적으로 대했던 친노세력에 대한 성토가 맞물려 엄청난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병익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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