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창극 총리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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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창극 총리 내정자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4.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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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리스트)

▲ 새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 데일리중앙
오늘 청와대는 총리후보로 중앙일보기자 출신인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임명했다. 언론인 출신의 총리임명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국민이 많이 있어 보인다. 청와대가 국무총리 임명에 대해서 많은 고심을 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국회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야하는 기본적인 자질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총리감을 찾아야만 했다.

이러한 공통분모를 잘 살펴야했던 청와대가 국무총리를 지명함에 있어서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려야했던 고충은 이해할 수 있다. 총리직을 고사한 분들도 있었다고 하니 문창극 내정자가 최선의 카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총리직을 받아들이기 힘든 분들도 있었을 것이고 본인은 국무총리의 뜻이 있으나 적합도가 떨어져서 청와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겠다.

이렇듯 국무총리의 자리는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을 하게 되어 있다. 새누리당 정권에 대립되는 분을 총리로 모셔올 수는 없다. 총리가 내정이 되자 새정치연합은 부적합한 총리지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총리지명에 반발하는 것은 일견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 세월호 정국을 풀어가기에는 언론인출신 국무총리가 역부족일 것이라는 면에서 반대를 하는 듯하다. 앞으로 관료마피아 집단에 대한 개혁이라든지 국가기강을 잡는 일에 행정경험이 없는 것에 대한 우려라고 본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거나 행사에 대통령대신 참가하는 소극적인 국무총리는 더 이상 시대적 소명에 맞지 않다. 국무총리의 권한이 과거보다 막강해 진 것은 국무총리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치, 행정의 권한을 행사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국민은 권한에 걸 맞는 행동을 위해서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무총리를 기대했다. 여, 야의 대립관계나 소통부재에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국무총리가 대통령께 직언하고 고충을 해결하는 정치력을 보여주는 국무총리를 기대했다.

문창극 총리 내정자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인지, 산적한 국내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에 맞는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창극 내정자가 과거 기자시절의 기사와 논설위원과 주필로 있을 때 칼럼을 보면 매우 진취적이고 문제의식을 잘 표현해 주고 있었다. 이제 자신이 주장했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스스로 만들어서 풀어내야 할 의무가 생겼으니 관심을 갖고 기대하겠다.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그의 소신이나 정책이해에 대해서 알아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청문회에서 후보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재산문제, 주민등록법문제, 병역문제, 학위논문 문제, 자녀의 문제등에 대해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기를 바란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철저하게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사실대로 소명하고 당당하고 뱃심 좋은 총리가 되기를 바란다.

세월호 이후의 역사는 달라져야 한다. 사회에 만연된 부패를 일소하고 도덕성과 사회기강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도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있어야한다. 국민이 모든 문제에 대통령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통치권자이기 때문이다. 통치를 잘못해서 생기는 울분과 분노는 대통령을 향하는 것이 민초들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대통령도 의지를 갖고 국가개조를 약속했으니 지켜볼 것이다.

이병익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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