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노 대통령, DJ 의견 들을 것"
상태바
청와대 "노 대통령, DJ 의견 들을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8.1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의장 및 6당 대표도 초청... 뒷거래설에 대해선"정치공세"

노무현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10일 "정상회담에 앞서 과거 1차 정상회담 경험을 가졌던 분들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작업이 다양한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갖고 계신 유일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어떤 수준에서든 김 전 대통령의 경험과 의견을 들을 생각"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천 대변인은 다만 "시간이 굉장이 짧고 일정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김 전대통령을) 직접 만날지, 안보실장 등 다른 분이 가서 만날지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국회의장과 6개 정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의견을 듣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정치권 사정이 매우 복잡한 것 같다"면서 "국회의장 및 6당 대표들을 모셔서 의견을 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적인 단계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 등 일부 정치권이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선거용 깜짝쇼' '뒷거래설' 등으로 폄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손익계산을 앞세우면서 회담의 전망에 대해 신중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주문을 통해 부담을 크게 지우는 경우가 있다"면서 "또 있을 수 있는 성과를 깎아내리는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기대도 지나친 비관도 바람직하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 정파를 넘어서 본질적으로 국가의 미래가 걸린 문제고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문제"라며 "그런데 그 논란의 과정에서 너무 정치적 손익계산을 앞세운 얘기가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제기한 정상회담 뒷거래 의혹에 대해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이제라도 시대의 흐름을 바로 보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에 혼자 떨어져 있지 말고 함께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