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포로체험 중 사망 "노하우 부족·안전불감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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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포로체험 중 사망 "노하우 부족·안전불감증 때문?"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4.09.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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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훈련 자체는 체험으로써 필수... 훈련 준비 철저히 했어야"

▲ (사진=KBS 뉴스화면 캡쳐).
ⓒ 데일리중앙
2일 밤 특전사 부사관 2명이 포로체험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해당 훈련의 필요성과 군 당국 책임론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훈련 자체는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교관들이 훈련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어야 했다"며 '포로체험'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양욱 연구위원은 문제가 된 이 프로체험 훈련이 "해외 군대에서 많이 활용되는 것"이며 "특수부대원들이나 조종사처럼 적 후방에 고립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포로로 잡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욱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 훈련은 "(훈련대원들을) 독방에 넣고 손발을 결박한 다음 머리에 두건을 씌운 채 1시간 30분 버티게 하는 것"이라고 전해진다. "두건을 씌워 앞을 보지 못하게 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이라는 것.

문제는 이 '두건'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결국 부사관 2명이 질식사했던 것이다.

특히 사망한 부사관들이 "죽을 것 같다. 살려 달라"며 계속 고통을 호소했었던 것에서 충격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양욱 위원은 '교관들이 단지 무서워서 그런 호소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곧 "안전불감증"에서 야기됐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훈련 자체가 고문을 버텨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아서 소리친 것인지 교관들이 제대로 인지를 했는가"라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군 당국에 "훈련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현정 사회자의 '이 훈련은 단지 고문 체험일 뿐 진짜 고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 양욱 위원은 '그렇다. 결국 100% 디테일과 노하우의 부족 때문에 생긴 사고'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또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 인원들이 스스로도 한번 해 보고 이게 한계구나, 이거 이상 하면 안 되겠구나.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그냥 매뉴얼이나 거기 쓰여 있는 글자만 보고는 100%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시키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양 위원은 '특수부대 요원들의 특성상 꼭 필요한 훈련임은 틀림없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군 당국은 "혹독한 체험인 만큼 훈련 준비가 더욱 철저히 이뤄졌어야 했다"는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문혜원 기자 hmoo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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