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재인 대 박지원' '유승민 대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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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재인 대 박지원' '유승민 대 이주영'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5.01.3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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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리스트)

▲ 새정치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문재인-박지원 후보(왼쪽부터).
ⓒ 데일리중앙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 선거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진행 중이다. 2월 8일이면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가 결정될 것이고 앞서 2월 2일에 새누리당의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양 당은 지금은 한창 계파 간에 힘겨루기와 물밑접촉을 통해서 세력 확산을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새정련의 당 대표 경선방식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국민여론조사 15%, 일반당원여론조사 10%로 하고 있다. 과거의 국민여론조사를 압도적인 비율로 반영하던 방식과는 엄청난 변화다. 즉 당원 85% 일반여론 15%로서 당원의 힘이 엄청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은 앞으로 당내 선거에 당원의 역할을 중요시 한다는 선언 같기도 해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당 대표든 대통령 후보 경선이든 당의 얼굴을 선출하는 선거는 당원의 뜻으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초반에 압도적으로 밀리던 박지원 후보가 대의원, 당원투표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친노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후보가 당권을 잡았을 때 피해를 예상하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표가 되었을 때 탈당을 예고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어 문재인 대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고문이 탈당을 하고 새정련의 대표선거에 촉각을 세우며 신당창당의 기회를 보고 있는 것도 당 대표선거의 결과와 연동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범 친노세력이 국회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대의원, 당원의 수에서도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이 문재인 후보를 100%지지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에게 당권까지 준다면 문재인 의원의 독주시대를 열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새정연의 당 대표는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비노 진영에서는 사활을 걸고 문재인 대표가 되는 것을 막으려 할 것이다. 새정련의 당 대표 선거 결과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어 보인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도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 되고 있다. 이주영 후보는 수도권 3선인 홍문종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삼아 친박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고 하고 있으며 유승민 후보는 수도권 4선인 원유철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삼고 득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양 진영 모두 원조친박이 있고 새롭게 들어온 신박이 어우러져 있다. 이제와서 친박이 세력결집에 무슨 소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누가 당선 되어도 청와대와 대립을 한다는 것은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집권당이 청와대에 대해서 반기를 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제 새누리당도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편 가르기는 그만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에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람들이면 이제 계파논란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이주영 후보의 능력을 떠나서 당대표도 PK출신이고 원내대표도 PK출신이라는 것이 이주영 후보의 약점이고 또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한 것도 좋은 조합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반해 유승민 후보는 TK출신이라 지역적인 불리함이 없어 보이고 4선의 원유철 의원의 선택도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의원들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선거라서 개인의 능력과 친화력이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 장관으로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고 최선을 다한 이주영 후보가 수고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동안 국회를 떠나 있었고 러닝메이트의 조건을 감안하다면 친박이라는 것만 내세워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누가 가까운가를 알아보는 자리가 아니다. 대야 협상창구역할을 얼마나 잘해낼 것인가를 알아보는 자리이다. 정책위의장은 누가 더 정책통으로 당내의 정책을 잘 조합하고 운영하는지 능력을 보는 자리이다.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지 대통령을 두고 친소관계를 가리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친박논란은 의미가 없다. 이제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결과는 이틀 후면 밝혀질 것이다. 누가 당선 된다고 하더라도 당, 청관계가 삐걱거릴 일이 없고 당 지도부도 흔들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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