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59% "새해 취업 때문에 점을 봤거나 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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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59% "새해 취업 때문에 점을 봤거나 볼 계획"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1.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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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절반 이상은 올해 불투명한 취업 시장 전망으로 인해 점을 보았거나 앞으로 볼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달 30일부터 1월 2일까지 구직자 155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0.2%가 '새해 취업으로 인해 점을 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 보았다'는 응답은 9.0%, '보지 않겠다'는 40.8%였다.

이는 '지난 해 취업을 위해 점을 본 적 있다'(31.7%)는 응답과 비교했을 때 27.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올 취업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구직자들의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답답한 심정이 반영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취업 때문에 점을 봤거나 볼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 성별로 살펴 보면, 여성(65.7%)이 남성(53.3%)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을 보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새해 취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막막해서'라는 의견이 59.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얻고 싶어서' 42.7%, '취업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서' 28.4%, '진로 변경 등 중요한 결정에 앞서 지표를 삼기 위해서' 20.3%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재미 삼아서' 17.5%, '주위 사람의 권유로' 1.3% 등이 있었다.

점을 보는 주요 경로로는 31.3%가 '전문점집'을 꼽았다. 다음으로 '사주전문 인터넷 사이트' 27.8%, '사주카페' 21.1%, '길거리 점집' 16.5%, '전화(060 등)' 0.4% 순이었다.

점을 한 번 이용할 때마다 평균 이용료는 '1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이 28.2%로 가장 많았다. '5000원 이상~1만원 미만'은 23.8%, '3000원 미만' 19.7%, '3000원 이상~5000원 미만' 14.7%, '3만원 이상~5만원 미만' 11.3%, '5만원 이상'은 2.3%였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점을 어느 정도 믿는가'를 물은 결과, 45.2%가 '절반 정도 믿는다'고 했다. '좋은 부분만 믿는다'는 37.0%, '전혀 믿지 않는다' 14.3%, '나쁜 부분만 믿는다' 2.6% 등이었고, 극소수(0.9%)지만 '100% 믿는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취업을 위해 점을 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지나치게 믿지만 않는다면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점을 보는 것도 괜찮다'가 77.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노력하지 않고 운세 탓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 15.6%,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해 좋다' 7.4% 순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달래려고 점집을 찾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자신의 사주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평소에 실력을 키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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