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같은 당 이정희 의원도 국회 경위들의 강제 진압에 맞서 격렬히 저항하다 실신해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날 충돌로 양쪽에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에서 "MB악법 저지를 위한 민주노동당의 로텐더홀 농성에 대해 세 차례에 걸친 국회사무처의 폭력 진압이 자행됐다"며 "5일 오전 9시, 최고지도부 회의장에 난입해 플래카드를 뜯어 내려는 경위들에 맞서는 과정에서 강기갑 대표가 본청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누군가의 구둣발에 짓밟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뼈가 세 동강이 나는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에 따라 병원에서 심한 손가락 골절로 인한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고 전신 마취를 통한 대수술 일정을 잡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가락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다.
우 대변인은 또 "세 번째 폭력 진압이 자행됐던 5일 저녁 8시20분,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담은 'MB악법 저지' 플래카드를 지키기 위해 이정희 원내 부대표가 불법적으로 플래카드를 탈취하려던 국회 경위에 의해 플래카드에 매달린 채 수 미터를 질질 끌려 갔고, 이 과정에서 실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녁 8시 40분께 이정희 의원은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장시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으며, 오늘 아침 또 다시 경련을 일으켜 국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국회사무처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에 대해 "국민에 대한 폭력이며 민의에 대한 침탈"로 규정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전 박계동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어 "강기갑 대표가 사무총장 집무실에 무단 난입 집기를 던지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며 강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민노당은 이날 오후 열린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을 잠정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