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도(농부 작가)
그런 두 분이 소녀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습니다. 이 태화산 편지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고, 댓글을 통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공감한 것이 직접적인 만남으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비록 카스라는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지만 서로 알고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주고받았기에 오래된 자매처럼 한눈에 알아보았다고, 조금도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고, 만남의 후기까지 올려주셨습니다.
5월의 마지막 날 밤, 두 분과 또다른 카친님들의 댓글을 읽고 있으려니 왜 그렇게 가슴이 떨리고 일렁거리는지...
액정이 꺼질 때까지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꿈꾸고 추구하는 관계 우선의 관계. 그 궁극적인 모습을 직접 보여주시는 것 같아 그저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태화산 편지가 제대로 역할을 한 것도 같아 한편으로 뿌듯하고 자부심도 들었습니다.
"저녁을 먹고나서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유안진 교수가 꿈꾸었던 지란지교. 님과 저, 님과 님, 그리고 또다른 님과 님들이 저 두 분처럼 그런 지란지교가 되기를 기원하며, 그렇게 되도록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두 분, 그리고 모든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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