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지역 어디?" 메르스병원 비공개에 누리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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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생지역 어디?" 메르스병원 비공개에 누리꾼들 반발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06.0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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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2일 메르스에 대해 공개 방역으로 전환해달라는 요구를 당국이 고심끝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확산을 막고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자체 대응할 수 있도록 경기도 소재 B병원 등 감염자들이 발생한 의료기관이나 지역을 공개해 미리 대응하자는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사실상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료기관 이름과 지역을 공개하는 대신 확진자, 밀접 접촉자 등의 정보를 만들어 의료진에게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정부 입장을 전달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복지부는 메르스 관련 의료기관 명칭과 지역을 공개하는 것이 불필요한 불안을 키우고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격리 대상인 밀접 접촉자 등의 명단을 만들어 의료기관에 제공하면 진료 과정에서 추가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아침 대책회의에서 명단 공개를 제안한 일부 목소리가 있기는 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절대 다수에게 명칭을 공개하기보다 환자 상황을 의료인만 보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의료기관 이름을 잘못 공개하면 입원환자 등이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렸다.

그는 "의료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동하는 게 문제를 줄이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형표 장관은 "병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데 따른 고민의 많은 부분이 조금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르스는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므로 어떤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있었다고 해서 그 병원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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