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와 격리 대상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병원과 지역을 보건당국이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병원과 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82.6%나 됐다.
'과도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은 13.4%로 소수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4.0%.
지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공개'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대전·충청·세종(공개 86.1%, 비공개 10.4%)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경북(85.1%, 9.0%), 경기·인천(84.4%, 14.1%), 서울(81.0%, 12.3%), 광주·전라(80.7%, 16.4%), 부산·경남·울산(76.9%, 19.1%)의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공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30대(공개 91.3%, 비공개 5.8%)에서는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90%를 웃돌았다. 40대(88.0%, 12.0%), 20대(85.0%, 10.2%)에서도 85%를 넘었고, 다음으로 50대(77.0%, 16.6%), 60대 이상(72.5%, 21.5%)의 순으로 '공개' 의견이 많았다.
한편 여야는 6월 임시국회 첫 일정으로 오는 8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메르스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만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리얼미터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고 설명했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