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원사, 메르스 의심... 문병 간 장병 100명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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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원사, 메르스 의심... 문병 간 장병 100명 격리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6.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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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필요한 조치 다하고 있어"... 군 내 확산 우려

▲ 4일 오산 공군기지 소속 A 원사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문병을 갔던 장병 100명도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군 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국방부는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방송화면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허윤하 기자] 오산 공군기지 소속 A 원사가 중동기호흡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군 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군은 4일 A 원사가 군 병원에서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서 격리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A 원사에게 문병을 갔던 장병 100여명도 격리조치 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평택의 병원은 폐쇄됐고, 전국적으로 학교 700여 곳이 휴교를 선포한 가운데 또다른 단체생활의 요지인 군대마저 비상 상태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A 원사의 메르스 감염 여부는) 아직 확진되지 않아 검사를 추가로 해서 질병관리본부가 확인한 후 확진이 되면 발표를 할 것"이라며 섣부른 추측을 자제했다.

이어 "저희 나름대로 역학조사를 다 했고, 관련된 사람은 당연히 격리를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국방부에 따르면 A 원사를 접촉한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또 추가로 만난 사람들을 1~2차에 걸쳐 확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

김 대변인은 "그 사람들 중 현역 장병은 당연히 군에서 격리를 하고, 민간인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격리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 원사와 같은 간부들은 영외거주를 하기 때문에 A 원사와 접촉했을 가족들과 그 주변인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스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감안할 때 문병을 갔던 장병 100명들이 생활관으로 돌아와 지낸 시기를 고려해 본다면 다른 장병들의 감염 여부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김 대변인은 "거기까지 다 조사를 해야 겠지만 (확인 전이라)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회 국방위 새정치연합 백군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규모 인원이 함께 먹고 자는 군의 특성상 전염병이 쉽게 퍼질 가능성이 높아 그야 말로 국가안보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메르스를 너무 가벼이 여겨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다"며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비상사태에 준하는 자세로 상황을 통제하느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메르스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않는 게 좋다는 심리가 무의식 중에 자리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국방부에서는 전화 통화로도 예비군 훈련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더라도 건강상 이상신호가 있다면 즉각 관련 검사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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