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대규모 추모집회... 곳곳서 충돌
상태바
용산참사 대규모 추모집회... 곳곳서 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2.07 09:21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00여 명 집회 후 거리 행진... 경찰과 을지로-명동 일대에서 대치

[2신 : 7일 밤 10시30분]

▲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근처에서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희생자 3차 범국민추모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유족들을 앞세워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용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추모대회가 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밤 늦게까지 명동 일대에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청계광장 근처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희생자 3차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했다. 애초 집회 장소인 청계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장소를 옮겨 추모대회가 열린 것이다.

참가자들은 진상 규명과 "김석기, 원세훈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검찰 수사가 편파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편파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백기완 "개망나니보다 못한 쥐망나니 지구에서 쫓아내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정치연설에서 특유의 어법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원색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백 소장은 "경찰특공대 1600명과 용역까지 2000여 명을 농성 현장에 투입해 5명을 죽였다"며 "이렇게 사람을 죽여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죽인자들과 싸우는 양심들만 감옥에 넣고 있는 자가 과연 우리의 대통령이냐"고 호통쳤다.

이어 "망나니보다 더 나쁜 개망나니, 개망나니보다 더 못한 쥐망나니는 우리 사는 마을에서, 서울에서, 나아가 인류가 사는 땅별(지구)에서 내쫓아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50분께부터 청와대를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유족들이 희생자 영정 사진을 들고 맨 앞에 섰다.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외쳤다.

시위대, 경찰 저지선 뚫고 종로 보신각 앞 도로 점거

그러나 경찰이 이들의 앞길을 막는 바람에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와 충돌이 빚어졌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을지로를 지나 종로 보신각으로 진출해 1시간 동안 도로를 점거했다.

시위대는 다시 명동성당 방향으로 행진을 계속해 경찰과 대치하다 정리집회를 가진 다음 밤 늦게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120개 중대 1만여 명의 병력을 도심 주요 길목에 배치해 시위대의 진출을 막았다.

[1신 : 7일 오전 9시20분]

"책임자 처벌하라" 용산참사 3차 대규모 추모집회  
집회 후 청와대 진출 시도... 경찰, 원천봉쇄, 충돌 우려

▲ 전국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희생자 3차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한다.
용산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대규모 추모대회가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집회 후 청와대로 향할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전국 8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정권 용산 철거민 희생자 3차 범국민추모대회'를 개최한다.

최대 1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대회에서 범대위는 ▲진상 규명과 대통령 대국민 사죄 ▲김석기, 원세훈 구속 수사 등 책임자 처벌 ▲검찰 수사 중단 및 수사본부 해체 ▲용역 및 건설업체 비리 수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범대위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27명의 검사와 100명이 넘는 수사 인력이 열흘 넘게 조사한 결과가 고작 화염병이 발화 원인이라는 검찰의 '주장' 외는 아무것도 없다"며 "5만, 10만의 시민들이 모이면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누가 이번 참사의 책임이 있는지 명명백백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당장 추모대회 원천봉쇄 방침을 풀고 추모대회가 평화적으로 성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경찰력을 동원해 추모행사마저 막는다면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정부의 무단적이고 독단적인 행위에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청계광장 일대에서 추모대회를 마친 뒤 대규모 거리 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수천명의 시민들은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청와대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자료=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 데일리중앙
경찰은 지난달 31일 2차 추모대회에 이어 이날 추모 집회 역시 불법으로 규정, 불허하기로 하고 대회 장소인 청계광장을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120개 중대 1만여 명의 병력을 청계광장과 청와대로 통하는 도심 곳곳에 배치해 반정부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영포왕자 2009-02-08 14:26:11
믿는 구석이 있다는 말이겠지.
바로 뒷백이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겠지.

경우기 2009-02-07 22:04:45
경찰이 시민들의 진로를 막으면서 충돌이 일어낫다.
경찰이 지금 제 정신들이 아닌것 같다.
저거들이 뭘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는것 같다.
이렇게 사태를 파악못하니 이런 일이 늘상 벌어지는거 아니겠어.
경찰청장 당장 갈아야 한다.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행사하는
경찰은 더 이상 필요없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5공검찰 2009-02-07 19:05:31
유족들 동의없이 사체를 부검하고도 저런 소리가 나오네.
결과적으로 경찰과 용역업체 잘못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철거민들이 잘못은 혼자 다한거라는 얘기일세.
우리나라 검찰 수준 알만하다. 용역이 물대포 쏜적이 없다고 하다가
PD수첩에서 나오니까 또 어쩔 수 없이 수사하겠다고 하고,
우리나라 검찰이 방송의 한 프로그램보다 수사력이 없다는 것인지 한심하다.
책임자 처벌에 검찰도 포함시켜야 겠다.

삼포가는길 2009-02-07 11:26:42
이놈의 나라는 어째 하루도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냐.
국회가 난장판이 되더니 이제는 촛불시위가 또 길거리로 나서고
청와대가 동네북 신세가 됐군. 나라 꼴 좋다.
외국 언론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 저 나라는 항상 난장판 국회에
촛불시위에 나라가 동강나고 있다고 할 거 아냐.

지느러미 2009-02-07 10:41:53
오늘은 특히 심상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할 수 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