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도(농부 작가)
눈길을 잡아끄는 황금빛 꽃잎. 쉴새없이 날아드는 벌과 나비. 제가 보기에는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데 말입니다.
거기에 포용이라는 꽃말이 상징하듯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까지 갖췄으니 꽃에도 군자가 있다면 바로 저 꽃이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
모르긴해도 어느 시기심 많은 꽃들의 질투가 사실처럼 와전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고 듣는 여론이라는 것도 저 호박꽃 같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로 시급하고 중요한데 엉뚱한 곳에 국력을 낭비한다 폄훼하고, 내 생각에는 그저 한번 웃고 지나갈 일인데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떠니 말입니다.
그러니 세상에 믿을 것 하나 없다는 것. 그러니 내 주관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 저 호박꽃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치솟아오르는 세상 한탄입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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