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부채 26조원... 하루 이자만 3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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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부채 26조원... 하루 이자만 31억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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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부채감축 계획 시급... 도로공사 "강도높은 자구노력 통해 억제하겠다"

▲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은 17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부채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부채감축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근혜 정부의 부채 감축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도로공사의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이 17일 국감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의 부채는 2014년 기준으로 26조4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5조8617억원에서 6005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부채 중 금융성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94.6%로 25조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는 연간 1조1251억원, 하루 31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규모 조정, 고속도로 운영비 절감, 휴게시설 운영권 등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2017년 전망 36조1000억원 대비 5조9000억원 감축계획을 의원실에 전했다.

그러나 부채감축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도로공사의 재정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제 살 깎기'이자 '눈속임'이라는 지적이다. 건설사업 조정은 이미 투자하기로 되어 있는 고속도로 건설 투자의 시기를 뒤로 늦추는 것이고, 휴게시설 운영권과 유휴부지 매각 등의 핵심자산 매각은 결국 도로공사의 미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것.

박수현 의원은 "도로공사의 부채감축 계획은 마땅히 써야 할 돈을 잠시 늦추는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도공은 근본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부채 감축에만 혈안이 되어 적기에 투자해야 할 곳에 투자를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로공사의 부채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26조462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중 금융성 부채가 25조원을 넘어 도로공사는 연간 1조1251억원, 하루 31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도로공사의 부채 현황(단위: 억원). 자료=도로공사
ⓒ 데일리중앙
이에 대해 도로공사 쪽은 "고속도로망 확충으로 부채의 증가는 불가피하나 자구노력을 통해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렇게 말하고 "안전예산은 강화하되 저비용 고효율의 시설개선과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해 도로운영비를 절감하고 도로서비스 마케팅을 통한 통행료 수입 증대와 휴게소 전문화 고급화 등 휴게소 운영수입을 증대하여 부채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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