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방만경영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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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방만경영 백화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09.22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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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유용·직원공제회 특혜·특근매식비 유용... 강도 높은 감사 필요

▲ 대한 체육회의 방만경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기금유용·직원공제회 특혜·특근매식비 유용·선수촌숙소 무단이용 등 '방만경영 백화점'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김정행 회장의 공금횡령 혐의 검찰 수사설로 뒤숭숭한 가운데 대한체육회의 방만경영이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은 22일 기금 유용, 직원공제회 특혜 수의계약, 특근 매식비 유용, 선수촌 숙소 무단 이용 등을 거론하며 대한체육회를 '방만경영 백화점'에 빗대 질타했다.

박홍근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태릉 및 진천선수촌 운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육진흥기금 유용, 직원공제회 특혜 수의계약, 직원 특근매식비 유용 등 회계, 계약, 운영 전 분야에서 방만한 경영실태가 드러났다"며 문화부의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다.

회계 분야 방만경영– 체육진흥기금 유용

대한체육회는 기금으로 편입해야 할 국제스케이트장 및 실내빙상장 수익금을 직원들의 인건비 인상과 업무추진비 등에 유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스케이트장 및 실내빙상장은 일반 이용자 입장료 징수 및 대관을 통해 연간 약 12억원의 수입을 얻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를 해마다 자체 예산으로 편입해 직원 인건비 인상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금예산이 매년 24억원 소요되는 등 국제스케이트장 및 실내빙상장의 운영비 대부분이 정부의 체육진흥기금 예산에 의해 충당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체육회가 자체 예산에 편입해 직원 인건비 등으로 지출하는 것은 기금 유용에 해당된다는 지적이다.

계약 분야 방만경영– 체육회 직원공제회에 특혜 수의계약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및 실내빙상장 내 운영하는 스케이트화 대여 및 날 연마 사업장 운영권도 대한체육회 직원공제회에 수의계약으로 위탁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연간 7000만원 안팎의 수익을 내는 이 사업을 대한체육회는 2010년 공개경쟁입찰 없이 체육회 직원들로 구성된 공제회에 위탁했다.

첫해 임차보증금(2958만5000원) 납부를 가산금 없이 약 10개월 간 유예하는 등 특혜를 부여받은 직원공제회는 이렇게 들어온 수입을 직원들에게 20만원씩 나눠주고 있다.

2009년 12월 22일 기존 개인사업자가 계약기간을 단축해달라는 요청을 한 지 사흘 만에 노사합의에 따라 이 사업을 공제회에 위탁한다는 내부결재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공제회에 위탁을 주기 위해 기존 계약을 조기 종료시킨 정황도 포착됐다.

운영분야 방만경영– 특근매식비 유용, 용영인력 편법 활용, 선수숙소 무단이용

또한 직원들의 특근 여부와 무관하게 '직원 특근 매식비'로 식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선수촌 관리를 위한 용역인력 6명을 체육회 직원식당에서 일하도록 편법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홍근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태릉, 진천 선수촌 내 직원식당을 직원의 식권 판매수익으로 운영하지 않고 태릉선수촌 운영예산으로 편성된 직원 특근매식비 7500만원을  특근여부와 무관하게 식재료 구입비 등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태릉·진천선수촌 국가대표 선수 숙소를 대한체육회 직원 일부 및 시설관리용역 직원이 정기적으로 사용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은 22일 대한체육회의 방만경영 실태를 지적하며 문화부의 강도 높은 감사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박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방만경영에 대해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쯤이야 하는 무감각과 편의주의적 발상에 젖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끊이지 않은 가맹경기단체들의 부정과 비리 등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몸통인 대한체육회의 방만경영을 먼저 근절시켜야 한다"며 대한체육회 회계, 계약, 운영 전반의 문체부 감사와 조치를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국회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직원공제회는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별도 조직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체육회와는 별개"라며 "태릉선수촌 스케이트장 임대사업으로 생긴 수익으로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쓰고 있다. 다른 기관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금 유용, 특근매식비 유용, 선수촌숙소 무단이용' 등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자 "해당 부서에 확인을 해야 하는데 모든 직원들이 국정감사에 집중하느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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