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문광고의 절반은 조중동 몫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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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문광고의 절반은 조중동 몫으로 돌아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09.2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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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정부광고 1173억원 집행... 언론재단 독점대행 개선 목소리 커

▲ 최근 5년(2010~2014년) 간 정부 신문광고의 절반은 이른바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10대 일간지에 집행된 정부 광고비 현황(단위: 백만원, %).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유기홍 의원실 재구성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최근 5년(2010~2014년) 간 정부 신문광고의 절반은 친정부 성향의 보수언론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이 차지한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 결과 밝혀졌다.

정부광고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점적으로 대행하고 있는 현행 제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현행 제도가 유지되면 특정 언론이 정부광고를 폭식하고 언론진흥재단은 거기서 떨어지는 수수료를 챙기면서 배를 불릴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질서가 공고화되는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출받은 2010~2014년 정부광고 집행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중동이 10대 일간지에 집행된 정부 신문광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전체 정부 광고비는 2조2254억원.

이 중 인쇄광고는 40.5%에 해당하는 9023억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방송광고 26.2%(5840억원) △옥외광고 18.9%(4201억원) △인터넷광고 9.0%(1998억원) △제작/기타광고 5.4%(1192억원) 순이었다.

인쇄광고와 방송광고는 매년 비슷한 비율을 기록했으나 인터넷광고는 2010년 6.2%에서 2014년 11.9%로 비중이 높아지고 광고비도 247억원에서 5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옥외광고 역시 2010년 17.2%에서 2014년 19.9%로 비중이 높아지고 광고비 또한 679억원에서 936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에 제작/기타 광고의 비율은 2010년 10.5%에서 2014년 3.4%로 비중이 크게 감소했고 광고비 또한 416억원에서 15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0년~2014년 10대 일간지에 집행된 정부광고비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조중동은 10대 일간지 전체 집행
비 2428억2500만원의 48.3%인 1172억8400만원을 차지했다.

조중동 개별 신문사별로는 ▷동아일보 401억3700만원(16.5%) ▷조선일보 397억100만원(16.3%) ▷중앙일보 374억4600만원(15.4%) 순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신문 214억7200만원(8.8%) ▷문화일보 202억9900만원(8.4%) ▷한겨레신문 191억7600만원(7.9%) ▷한국일보 181억400만원(7.5%) ▷경향신문 175억4400만원(7.2%) ▷세계일보 150억4500만원(6.2%) ▷국민일보 139억100만원(5.7%)이었다.

조중동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일간지의 광고비의 합계는 1255억4100만원으로 조중동에 집행된 광고비 1172억8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만큼 정부광고의 조중동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정부광고 중 방송 광고는 26.2%로 인쇄 광고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았
다. 이 중 지상파 방송의 정부광고 집행 비용은 전체 방송 광고 집행 비용 5840억원 중 3935억1300만원(67.4%)이었다.

지상파 방송별로는 MBC가 가장 많은 1409억8300만원으로 35.8%였고 KBS가 1354억4300만원으로 34.4%, SBS 1170억8500만원으로 29.8% 순이었다.

2012~2014년 3년 간의 종편 방송 집행 비용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방송 광고 집행 비용 3721억원 중 4.5%인 166억6200만원이었다.

채널별로는 MBN이 64억8300만원으로 38.9%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채널A 39억1400만원으로 23.5%, TV조선 34억6200만원으로 20.8%, JTBC 28억300만원으로 16.8% 순이었다.

이 중 조중동의 종편 방송인 TV조선·JTBC·채널A의 정부광고 집행 비용은 101억7900만원이었다. 특히 조중동의 종편 방송 중에서도 보수언론으로 분류되는 채널A와 TV조선의 광고비가 JTBC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현재 정부광고 집행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점적으로 대행하고 있어 특정 언론에 대한 편향 지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 국회 교문위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23일 최근 5년 정부 신문광고의 절반이 특정언론에 집중됐다며 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독점 대행제도의 개선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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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의원은 "주로 정책 홍보인 정부광고가 정권에 우호적인 일부 매체에 집중되어 사실상 언론사 길
들이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독점 대행제도 전반에 대한 개
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쪽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부광고를 대행하는 거 하고 조중동이 정부광고를 많이 차지하는 거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광고) 예산 규모와 효과, 광고를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오로지 광고주(정부부처)가 판단해 매체를 선정한 뒤 광고의뢰서를 보내주면 재단은 광고주의 의사를 존중해서 집행을 대행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현행 제도 때문에 특정 언론에 정부광고가 편중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은 잘못된 것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재단의 순기능이 많은데, 그 순기능은 얘기하지 않고 왜 없는 기능을 마치 있는 것처럼 왜곡하는지 모르겠다"고 재차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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