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산하기관, 부서장 자녀결혼식에 단체로 제주도 출장
상태바
농진청 산하기관, 부서장 자녀결혼식에 단체로 제주도 출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5.10.08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식에 참석하고 출장비 타내... 김승남 의원,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의 한 부서의 부서장 자녀결혼식에 부서원들이 단체로 제주도 출장을 간 뒤 국민 혈세로 출장비를 타낸 것으로 드러나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이어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회 농해수위 새정치연합 김승남 의원은 8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서 농촌진흥청 산하기관들의 총체적인 공직기강 해이와 부패 문제를 지적하고 관련자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또한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진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 한 부서는 올해 3월 27~28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서 직원 14명이 단체로 제주도로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결과보고서를 보면 해당 출장 설명회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귀포에 위치한 농업기술원에서 출장간 직원 14명이 참석·설명회 발제를 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출장기록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출장 신청 직원 대다수가 이날 행사가 이미 끝난 오후 6시에야 제주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직원은 예정된 설명회 시간에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

결국 행사 결과보고서 자체가 허위로 작성됐는 얘기다.

다음날은 부서장 자녀의 결혼식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출장 직원 전원이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부서장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14명의 직원들이 한꺼번에 제주도로 내려갔고 있지도 않은 사업 설명회를 핑계대며 허위보고서를 작성하고 숙박비·항공비·식비 등 관련경비 413만원의 출장비를 타낸 것이다.

김승남 의원은 "공무원들에게 지급하는 출장여비가 여전히 공무원들의 '쌈짓돈'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공직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덕적 해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농진청 및 소속기관 공무원들의 출장비 부정수급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진청과 소속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및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감사를 통해 관련 현황을 철저히 파악해 징계조치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국민께 고개를 숙였다.

농진청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자세 감사 결과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며 "어제 날짜로 해당 부서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부서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사가 끝나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진청은 또한 부정수급된 출장비 413만원은 전액 환수하기로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