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험생 78.2%,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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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험생 78.2%,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5.11.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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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수험생 320명 긴급 설문조사 결과... 찬성 의견은 8.7%에 그쳐

▲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지난 3일 최종 확정 고시된 가운데 대입 수험생 32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알바천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최종 확정 고시된 가운데 대입 수험생 10명 중 8명은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험생들은 본인의 역사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교과서'를 1위로 꼽아 실제로 역사교과서가 학생들의 역사관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3일 수능을 앞둔 전국 18~21세 수험생 32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78.2%가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8.7%에 불과했고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응답이 13.1%로 집계됐다.

정작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은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는데 정부가 억지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얼마 전 한국갤럽이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반대 49%, 찬성 36%)와 비교했을 때 '반대'는 29.2%포인트 많고 '찬성'은 27.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에서 국정화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교과서 국정화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의 경우 '반대'(85.4%) 여론이 남성(62.6%)보다 22.8%포인트 높고, '찬성'(3.3%)은 남성(20.2%)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렇다면 실제 '교과서'는 학생들의 역사관 형성에 얼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본인의 역사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교과서'(32.9%)를 1위로 꼽았다. 실제로 역사 교과서가 학생들의 역사관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2위는 근소한 차이로 뉴스∙영화∙드라마 등을 포함하는 '미디어'(28.8%) 였으며 그 외 '역사 선생님'(16.6%), '인터넷커뮤니티∙SNS'(9.1%), '부모님'(7.2%) 등이 있었다.

한편 수능 선택과목으로 '한국사'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2005년도(27.7%) 이후 지난해(7.3%)까지 10년 간 2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교육부가 발표했다.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등급을 맞기 어려워서'(46.5%)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대 필수교과로 지정돼 있는 '한국사' 영역에서 최상위권 학생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하는 수험생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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