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호통쳤다 피자 10판, 중국음식 10인분 배달? 헉
상태바
보이스피싱 호통쳤다 피자 10판, 중국음식 10인분 배달? 헉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5.11.05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조직화, 체계화 된 보이스피싱은 개인정보를 근거로 은행직원, 공무원, 검·경찰, 금융감독원 직원까지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오는 소식이 알려졌다.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통장이 불법통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압수해서 연락했다는 말에 당황하고 이들의 요구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금감원이 보이스피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그 놈 목소리' 파일을 공개했다

이후 달라진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5일 '뉴스쇼'에 출연한 성수용 금융감독원 서민금융감독국 팀장은 "지난 7월 '그 놈 목소리'라는 이름으로 실제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뒤 피해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월평균 피해액이 261억원이었는데 7월부터 10월까지는 154억원으로 약 41% 감소한 것이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통화음원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분들이 눈치를 채고 녹음한 파일을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를 통해 모은 것이다. 사기범들이 피해자에게 심각한 상황을 설명하고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을 보고 정말 속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사례도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 놈 목소리' 파일 속에 담긴 보이스피싱 일당은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사건에 대해 발설해선 안된다. 급하게 처리할 게 있어서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식사는 나중에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검찰조사 받고 있다고 발설하면 안된다"며 피해자에게 불안감을 부추겼다. 그러면서 돈을 보낼 수 있는 계좌번호를 알려주거나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요구를 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용 팀장은 "전화를 걸어 온 조직원에게 호통을 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일 하지 말고 한국 와서 좋은 일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훈계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오히려 은행직원이라고 말하거나 은행에 직접 알아보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현명한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전화를 바로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호통을 치시는 건 좋지만 사기범들이 집주소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일부 사기범들은 피자 10판이나 중국음식 10인분을 피해자의 주소로 배달했던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을 하실 정도로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홍보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올려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 한 번 "먼저 대포통장, 명의도용, 금융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야기를 하며 전화를 걸어오면 100% 보이스피싱을 생각하시면 된다"고 강조해 놀라움을 안겼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