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격추 갈등' 러시아vs터키, 치킨게임으로 치달아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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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격추 갈등' 러시아vs터키, 치킨게임으로 치달아 불안감 고조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12.1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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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최근 관계 강화를 모색해온 터키와 러시아가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가 터키에 전투기 격추에 대한 터키의 사과를 압박했지만  사과하지 않자 파장이 양국 간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분야로 번졌다.

양국은 최근 천연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과 원전 건설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양국이 추진 중인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는 러시아로서는 말썽 많은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고 터키 가스 시장이 독일 다음으로 크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큰 기대를 모아왔다.

최대 천연가스업체인 가스프롬의 경우 이미 터키 스트림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상황이자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가스관 건설은 러시아의 숙원이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제재를 가할 경우 러시아 경제와 현금이 필요한 러시아 기업들이 감당해야할 훨씬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터키 응징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가스관 건설을 둘러싸고 양측이 일부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전투기 격추사건이 러시아 측 사업 철수의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터키 스트림 프로젝트가 좌절될 경우 러시아 에너지 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 확실하며 우크라이나를 거치지 않고 남유럽 지역에 상당량의 가스를 수출하려던 장기 구상도 무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터키와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응징하려던 러시아측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터키 인접 지역에 첨단 군사장비를 증강시키면서 압력을 일층 강화하고 있으나 터키는 시리아내 터키계 부족에 대한 러시아의 '인종청소'를 비난하면서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일부 첨단 방공무기들이 사실상 터키를 겨낭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러시아 터키 양측간 대립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ksy3847@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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