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노 대통령, 김정일 함정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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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노 대통령, 김정일 함정에 빠졌나"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7.10.12 14: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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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NLL 발언 "김정일 대변인 노릇"... 청와대 "객관적 사실 말한 것"

▲ 노무현 대통령의 1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12일 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일 대변인이냐"며 맹비난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발언과 관련 12일 "북한이 NLL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그토록 주장했던 것을 노 대통령이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며 김정일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어제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내용 설명을 듣고 보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노 대통령이 김일성 수령 유훈통치에 홀린 것인지 김정일 함정에 빠진 것인지 혼란스럽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11일 각당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NLL은 영토선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며 "헌법상 북한 땅도 영토인데 영토 안에 줄을 그어놓고 영토선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NLL은 영토선이 아니라는 것으로 읽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 의원은 "NLL이 군사분계선인 영토선이 아니라면, 해 저무는 수평선이란 말인가"라며 "노 대통령은 (자신이) 국군통수권자라는 생각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 첫 회의에서 김정일의 군기잡기에 주눅이 들어 눈앞이 깜깜했다는 소리를 듣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 정도 '깜'밖에 되지 않는가 기가 막힐 일"이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거침없이 쏘아붙이더 노 대통령의 배짱은 김정일 앞에만 서면 왜 한없이 작아지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김일성의 대를 이은 세습독재자 김정일을 '소신있고 자신감 있는 진짜 권력자답다'고 했다"며 "김정일 독재자를 미화하고 찬양하고 아첨까지 해야 퇴임 이후 방북 기차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노 대통령은 3·4국이 참가하는 종전선언을 북한에서 넣어주어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서명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아리랑 공연 때 박수치지 않는 예행연습까지 해놓고 북 쪽의 호감을 얻기 위해 박수를 쳤다니 정말 '놈현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NLL 발언 논란이 확대되자 적극 차단에 나섰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어제 간담회 자리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헌법과 배치될 수 있는 NLL 문제에 유념하기 바란다'고 먼저 말을 꺼냈고, 노 대통령이 이에 대해 'NLL을 영토선이라고 한다면, 이거야말로 헌법과 위배된다'고 설명했고, 기자간담회때 다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역사적 사실을 설명한 것"이라며 "(NLL이) 북 쪽과 합의해서 그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과 헌법상 영토개념과 배치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선언 이행 종합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은 NLL을 군사적 목적의 경계로 본 것"이라며 "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일 뿐, 정부 안에서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도 이날 국회 기자실에 들러 "자료를 찾아 보니 과거 김영삼 정부도 NLL에 관한한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더라"면서 "자기가 하면 옳고 남이 하면 잘못이라는 말이냐"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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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 2007-10-13 02:56:39
어제부로 여기 혼자 남으시더니 하루만에 기자를 채용해서 기사쓰는 법까지 가르치셨나봐요~ 우와 새로운 이름의 두 기자가 진짜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한명은 원래 있던 기사에서 이름만 바뀐거던데. ㅋㅋ
역시 뭐든 빠르시네요. 기자채용이든, 기자이름 바꾸기든, 해고든.